박용진 "삼성바이오 고의분식회계" 의혹문건 공개…"물산도 감리해야"

[the300]7일 예결위 회의, 별도기자회견 통해 주장…"삼바 가치평가액 엉터리 자료 국민연금에 제출"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한 이덕선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비상대책위원장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15년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과정에서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정황이 발견됐다고 주장하며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그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심사의 신속한 결론과 금융감독원의 삼성물산 회계처리 감리 착수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경제부처 부별심사와 별도의 기자회견을 통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6월부터 11월에 걸쳐 작성한 '바이오 사업 추진현황', '재경팀 주간 업무 현황' 등의 문건을 공개했다. 이들 문건에는 미국 바이오젠 콜옵션 평가 이슈 대응 내용 등이 담겨 있다.

박 의원은 "삼성 내부문서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간의 합병 결과 탄생한 통합 삼성물산의 합병회계처리를 위해 바이오젠이 보유하고 있는 콜옵션행사로 인한 영향을 반영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6조9000억원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5조3000억원으로 평가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보유가치를 3조5000억원으로 장부에 반영했다고 설명한다"며 "콜옵션행사로 인한 주식가치 하락효과를 할인율 조정으로 상쇄한 것임을 암시한다"고 주장했다.

또 "콜옵션행사에 따른 부채계상과 평가손실 반영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본잠식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이를 막기 위해 3가지 방안을 놓고 고민하던 중 콜옵션행사 가능성이 커졌다는 이유만으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2000억원 적자회사를 1조9000억원 흑자회사로 둔갑시켰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삼성의 내부문서를 통해 드러난 것은 삼성물산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 주가의 적정성 확보를 위해 고의로 분식회계를 한 것"이라며 "이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을 정당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삼성은 2015년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회계처리기준을 변경한 것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는 전혀 무관하며 국제회계처리기준에 따라 적법하게 했다는 주장을 계속하지만 2015년 8월5일 삼성 내부문서를 보면 자체평가액 3조원과 시장평가액 평균 8조원 이상의 괴리에 따른 시장 영향, 즉 합병비율의 적정성과 주가하락 발생 예방 등을 위해 안진회계법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2015년 8월12일 내부문서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 가치를 저평가하면 합병비율 이슈가 생기고 합병비율 검토보고서와 불일치해 사후대응이 필요하다는 표현도 등장한다"며 "삼성은 삼정과 안진회계법인이 제일모직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자체평가금액 3조원보다 거의 3배인 8조원 이상으로 평가한 것이 엉터리 자료임을 알고도 국민연금에 보고서를 제출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고의분식회계는 자본시장의 근간을 흔드는 중대범죄행위"라며 "(증선위 심의가) 진행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분식회계 사건 뿐만 아니라 삼성물산의 회계처리에 대해서도 금융감독원이 신속히 감리에 착수해 분식회계 여부를 밝혀낼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예결위에 출석한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고의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이미 증권선물위원회에 관련 자료(삼성 내부문건)가 제출돼 있어 위원들이 의혹을 상당히 깊게 검토하고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증선위 심의가) 일부러 시간을 끌 필요는 없다"며 "사안이 복잡해 시간이 걸리지만 앞으로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객관적인 논의를 거쳐 공정한 결론이 내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언장은 또 "증선위가 삼성을 감싸고 돈다는 얘기는 어떻게 생각하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는 "전혀 근거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기업들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일처리할 수 있도록 제도개선 노력을 해오고 있지만 앞으로도 부족한 점을 고치고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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