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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 스코어보드 대상의원 - 손혜원(민), 염동열(한), 최경환(평), 김수민(바), 조경태(한), 우상호(민), 조훈현(한), 정세균(민), 한선교(한), 김영주(민), 박인숙(한), 이동섭(바), 이상헌(민), 김재원(한), 안민석(문체위원장)

"도종환 장관님, 교문위(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때보다 편해졌죠?"(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싸우지 않는 국감은 처음이었습니다"(안민석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문체위 국정감사의 문을 닫은 29일 몇몇 의원들이 전한 소감이다. 소속 의원들이 30명이 넘었던 과거 교문위와 달리 17명으로 압축된 게 큰 이유다. 사람과 이슈 모두 많아 파행이 잦았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소관 이슈를 집중해 다룰 수 있었다. 의원들의 합도 더 잘 맞았다.

마지막 종합국감은 원활히 진행됐다. 의원들은 그동안 쌓아둔 질의를 쏟아냈다. 관심사, 전문분야, 지적사항 점검뿐 아니라 지역구도 살뜰히 챙겼다.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흥사 적묵당의 수리가 엉망으로 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오후에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를 증인으로 불러 게임 '리니지M'의 사행성을 따져물으며 눈길을 끌었다.

염동열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8 한국관광 터닝포인트'라는 정책자료집을 보이며 깊은 분석이 담긴 질의를 진행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알찬 자료집을 내주셨다"며 감사를 표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의원은 문화체육이 수도권에 집중된 것에 울분을 토하듯 문제를 지적했다. 따끔한 일침에 도 장관도 "지적이 모두 사실이고 이게 현실"이라며 "더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30대 젊은 의원인 김수민 바른미래당 의원은 또래들의 귀를 잡아끌 질의들을 준비했다. 유사한 컨셉트의 문화 콘텐츠들을 지적했다. △비슷한 이름의 0리단길 △똑같은 출렁다리 △비슷한 계곡 등을 예로 든 것이다.

조경태 한국당 의원은 광주에 위치한 아시아문화전당의 낮은 자립률, 생활수영 부족 등 정책질의를 하면서도 한국당이 제기한 고용 이슈도 함께 확인했다.

우상호 민주당 의원은 '달변가'답게 질의순서에 압축적으로 필요한 말을 모두 전했다.

조훈현 한국당 의원은 한 질의당 2~3개 주제의 흥미로운 질의들을 쏟아냈다. △작은도서관 △가온차트 △급식체 등이 그가 다룬 내용들이다. 다만 잘 준비될 질의서를 더 효과적으로 소화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다.

이 밖에도 대부분의 의원들은 자신들이 준비한 질의를 충실히 소화했다. 다만 이동섭 바른미래당 의원은 대한체육회 직선제 도입을 두고 도 장관과 일문일답이 길어지면서 일부 의원들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이날 문체위 전체 분위기를 흔든 건 안민석 문체위원장이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직접 두 사람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곽용운 대한테니스협회장과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상주본)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배익기씨였다.

안 위원장은 곽 회장을 신문하는 도중 설전을 벌였다. 배씨로부터는 "1000억원을 줘도 상주본을 (국가에) 주고싶지 않다"는 답을 들었다. 이 과정에서 문체위 분위기가 냉온탕을 오갔다.

현직 의원으로 교문위에서 활동해온 도 장관은 상대적으로 편한 국감을 치렀다. 김영주 민주당 의원이 도 장관에게 "교문위 때보다 편하시죠"라는 질문을 할 정도였다.

정재숙 문화재청장도 이날 적잖은 답변 지분을 차지했다. 상주본, 문화유산 등 이슈에서 신중하게 고민해 답하는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