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손혜원 "대흥사 적묵당, 전통기법 무시된 채 수리"

[the300]29일 문체위 종합감사…與의원 질의에 문화재청장 "수리업체 행정처분할 것"

이건희 기자, 이상원 인턴기자 | 입력 : 2018.10.29 15:04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이동훈 기자

전남 해남군에 위치한 대흥사 내 적묵당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수리업체가 전통기법을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통방식으로 올려진 황토벽을 일반 흙벽돌로 채우는 등 사실상 문화재 수리가 사실상 집 수리처럼 이뤄졌다는 지적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9일 국회에서 진행된 종합 국정감사에서 "문화유산을 수리하는데 있어서 제대로 하지 않고 엉망으로 수리된 곳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손 의원은 "지난해에도 미황사 벽화 훼손 문제를 지적했는데 오늘은 대흥사 이야기를 할 것"이라며 "적묵당 수리 현황을 보니 기둥 안을 (원래 해야 할 재료가 아닌) 다른 나무로 슬쩍 바꾸고 건물을 고치면서 전통 황토벽을 흙벽돌로 고쳤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공사에 상명건설이라는 업체가 참여했는데 지난해 8월부터 모든 대흥사 수리를 전담했다"며 "기막힌 것은 이 업체는 과거 원래 계약된 내용으로 수리를 하지 않아 업무가 3개월 정지된 곳"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수리 정황을) 관련자들이 눈 감고 있었던 것"이라며 "향후 수리 과정이 자료로 쌓여서 후손들에게 넘어가야할텐데 나중에 후손들이 벽을 뜯어보면 기가 막힐 거다"고 일갈했다.

이에 정재숙 문화재청장은 "정확하고 매서운 지적"이라면서 "적묵당을 설계한 업체와 수리 관련자들을 행정처분하고 감리 범위를 확대해 문화재 수리가 잘 되도록 시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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