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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 무소속 의원/사진=이동훈기자 |
한국철도공사의 자회사인 코레일유통이 지하철과 기차역 내 음식 제조매장에 대해 식약처 검사항목에도 없는 품질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장균 점검을 위한 항목이었지만 관련 없는 것이었고, 엉터리 검사 결과를 토대로 매장들이 1~2주동안 제대로 영업을 하지 못하도록 하면서 애꿎은 자영업자들에게 피해를 끼쳤다는 지적이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용호 무소속 의원이 24일 코레일유통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레일 유통은 지난 5월에서 7월 사이 역사 내 위치한 음식 제조매장 251개에 대해 자가품질 검사를 시행하고, 이 중 35개소를 위생불량 매장으로 적발해 제품 판매를 금지시켰다. 그동안 코레일 유통은 자가 품질 검사에선 항목은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살모넬라 등 식중독 균을 조사해왔다.
문제는 코레일유통이 올해 자가품질 검사에선 '대장균'이 아닌 '대장균군' 검사를 시행했다는 점이다. 둘의 차이를 모르고 지역본부에게 잘못된 검사를 요구한 것이다.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균인 대장균과 달리 대장균군은 대장균과 그 비슷한 균을 통틀어 칭하는 말이다. 대장균군은 자연환경에서 많이 존재해, 단순한 검출 사실로 인체에 해를 끼친다고 볼 수 없다. 어떤 음식에 대장균군이 검출되더라도 대장균은 없을 수 있다. 이 때문에 대장균군은 식약처 검사규격과 코레일유통 검사항목에도 없는 항목이다.
코레일유통은 엉터리 검사 결과를 토대로 대장균군이 검출된 입점 매장 30곳에 검사 제품 판매를 1~2주동안 금지했다. 이 의원은 "코레일유통이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 부족으로 제대로 된 자가품질검사를 하지 못 했고, 괜히 애꿎은 입점 매장들만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유통은 "검사항목 설정에 착오가 있었고, 개선하겠다"고 의원실에 전했지만, "잘못된 검사에 따른 제품 판매 금지로 인한 영업 피해액을 매장에 보상했느냐"는 이 의원 측의 지적에는 "입점주들이 그닥 큰 피해를 보지않았다고 해서, 그럴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코레일 유통은 대장균군 검사를 한 업체에 대해 추후 대장균 재검사를 진행하지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코레일유통이 이번에 검사한 제품들은 추가적으로 조리가 필요없는 즉석 섭취식품으로,식약처 식품공전에 따르면 즉석 섭취식품은 대장균군이 아닌 대장균 검사만으로 인체 유해성과 위생문제를 지적할 수 있다.
이 의원은 "코레일 유통이 엉뚱한 대장균군을 검사하느라, 정작 유해균인 대장균 검사를 빼놓고 '반쪽짜리 검사'를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얼마나 많은 국민들이 건강상 피해를 입었을지 모른다"며 "앞으로 업무 전문성을 강화해 철저한 위생관리로 국민 건강을 보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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