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어김없이 나온 '드루킹'…김경수 "대단히 유감스럽다"

[the300]조원진 "도지사의 도덕성도 국감의 중요항목"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3일 오전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드루킹' 질의에 씁쓸한 표정을 짓고 있다. 2018.10.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3일 경남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 국정감사에선 정치권을 뜨겁게 달군 '드루킹 댓글조작'이 다시 언급됐다. 경남도정에 관한 사안을 질의하라는 더불어민주당과 도지사의 도덕성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는 야당 사이에 신경전이 벌어졌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이 신호탄을 쐈다. 지난 대선경선 당시 김정숙 여사가 "경인선에 가자"라고 발언했다는 영상을 틀었다. 

조 의원이 김경수 경남지사에게 대통령에게 (드루킹을) 소개했냐는 질문을 시작하자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고성이 터져나왔다. "국감에 충실해라", "국감법에 위배된다" 등 여당 의원들은 위원장의 중재를 거듭 요청했다. 인재근 행안위원장이 조 의원의 발언을 제지하려 하자 이번엔 한국당 의원들의 반발이 일었다.

이진복 자유한국당 의원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여당에서 너무 당연하게 나온다"며 "조 의원의 양심을 믿고 (발언하게 하고) 위원장의 판단에 따르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도 "일단 김경수 지사의 답변을 들어보고 할 수 있는 범위와 아닌 걸 가려서 하면 어떨까 싶다"며 "위원장이 너무 과하게 방어를 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반면 여당은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국감법) 제8조를 이유로 조 의원의 발언을 규탄했다. 해당 조항은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거나 계속 중인 재판 또는 수사 중인 사건에 관여할 목적으로 행사돼선 안된다'고 명시돼있다.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김경수 지사께 관련해 궁금한 게 있으면 오찬장이나 사석에서도 할 수 있다"며 "꼭 국감장에서 발언시간을 통해 할 수 있는 질의가 아님을 (위원장이) 주지시켜달라"고 주문했다.

여당 간사인 홍익표 민주당 의원도 "야당의 주장에 의해 특검도 해서 이미 조사가 끝났고 현재 재판이 진행중인 사건"이라며 "도정과 연관이 없는 걸로 국감장에서 얘기하는 건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고 지적했다.

여야공방을 지켜보던 조 의원은 "경남도지사의 도덕성도 국감의 대단히 중요한 항목"이라며 "이렇게 하면 내일 아침에도 (언론에) 도배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언론에서 김 지사와 드루킹 간의 제기된 의혹들을 열거하고는 "도덕성 문제에 있어 김 지사는 벌써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며 "이 문제에 대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으면 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굳게 다문 입을 열며 "일방적인 보도내용이 잘못됐다는 부분에 대해선 누차에 걸쳐 밝혔고 특히 경찰과 특검 조사과정에서 충분히 소명하고 해명했다"며 "그럼에도 이 자리에서 다시 똑같은 내용을 말씀해주신 데 대해선 도지사로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다만 이 사건이 경남도정을 펼쳐나가는 데 조금이라도 영향이 있을까 하는 우려에 충정에서 한 말이라면 고맙게 받는다"면서도 "오늘은 경남도정에 대한 국감을 받는 자리이지 개인 김경수가 국감을 받는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국감장을 통해 언론에서 반복된 여러가지 허위사실이나 잘못된 내용들을 말한 거라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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