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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15일 오후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고 있다. 2018.09.15.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북미는 정상회담 시기가 늦어져 시간적 여유가 생긴 만큼 본격적인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외교가에서는 북미의 기싸움이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북미 실무협상을 대표하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만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6일 미 국무부에 따르면 비건 특별대표는 현재 러시아, 프랑스, 벨기에 등 유럽국가를 순방 중이다. 이번 방문은 비핵화·대북제재 관련 국가를 방문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러시아는 6자회담 당사국이고 프랑스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이다.
비건 특별대표의 유럽순방 계기에 최 부상과의 접촉이 이뤄질 수 있다. 앞서 비건 특별대표는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함께 방북했을 당시 중·러 순방으로 부재중이던 최 부상에게 가능한 빨리 보자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일본 아사히 신문은 이날 “두 사람이 이번주 내 오스트리아 빈 인근에서 만나 실무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비건 특별대표는 유럽 순방이 끝나는 주말쯤 빈으로 이동해 최 부상을 만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북한이 IAEA(국제원자력기구) 본부가 있는 빈에서 협상을 하는데 부담을 가질 수 있어 실무협상 장소는 유동적일 수 있다. 중립국인 스위스 등 제3의 장소 또는 판문점도 유효한 카드다.
정부도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추동한다는 목표로 북한에 다양한 ‘당근’을 던지고 있다.
프랑스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대북제재 완화를 공식 언급하고,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합의한 것은 비핵화 협상을 견인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한 대북전문가는 “지금은 북미가 각각 협상전략을 다듬고 있는 작전타임 기간”이라며 “북미 모두 대화의 동력을 유지해야 하는 만큼 머지않은 시점에 ‘비건-최선희’ 실무라인을 가동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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