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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로 순직한 해병 5명에 대한 합동 안장식이 지난 7월 23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엄수됐다. 동료해병대원들이 영정 앞에서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 / 사진 = 뉴스1 |
지난 7월 발생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사고 당시 헬기의 '진동 수치'가 규정된 범위를 넘었는데도 시험비행이 진행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진동이 심해 헬기가 떠서는 안되는 상황인데도 이를 무시하고 시험비행을 실시했다는 것이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방위사업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헬기 진동수치 IPS라는 것이 있는데 IPS 수치가 0.5 이상이면 헬기가 뜨면 안된다"면서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장에게 이런 규정을 알고 있는지를 물었다.
이창희 기품원장이 '(진동) 수치를 모른다'고 했고 이날 국감 증인으로 참석한 헬기사고 유족 박모씨는 "당시 수치가 0.55였다. (사고) 중간조사결과 설명회 때 들었다"고 증언했다.
하 의원은 "0.55 상태에서 비행을 했고 이는 규정 위반"이라며 이에 대해 책임을 누가 질 것인지, 징계 규정은 있는지를 따져 물었다. 그러자 왕정홍 방위사업청장은 "정확하게 누구에게 (책임이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대답했다.
하 의원은 또 유족 박모씨에게 "당시 사고헬기에 6명이 탑승했는데 탑승인원에 제한 규정이 있느냐"고 물었고 박씨는 "외국의 경우 조종사, 부조종사, 정비사 1인 등 3명이 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증언했다.
박씨는 "마린온 사고 당시 일반 사병인 기관총수가 탑승했는데 총을 쏘는 기관총수가 안전 진단 테스트에 탑승한 이유를 묻고싶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탑승인원에 대해 어떤 규정이 있고 이를 누가 만드는지를 물었다.
이에 대해 방위사업청 유욱상 헬기사업단장은 "시험평가는 소요군 자체 규정에 의해서 하게 돼 있다. 몇명의 인원이 탑승할지는 해당 군에서 정하도록 돼 있다"고 대답했다.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차를 팔았으면 만드는 회사부터 책임이 있다"면서 "핼기를 공급한 방위사업청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건 말이 안된다"고 질타했다.
앞서 ‘마린온’ 참사 원인을 조사해 온 '민·관·군 합동조사위원회'(조사위)는 지난달 21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부품 결함 때문에 사고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조사위는 당시 "로터마스터가 부서지면서 메인로터(프로펠러)가 기체에서 탈락해 사고가 일어났다"고 했다. 메인로터와 연결돼 있는 로터마스터는 헬기를 돌게 하는 중심 축인데 비행 중 압력을 받아 끊어졌고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갔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또 "시험비행 절차는 준수됐으며 메인로터 탈락 이전까지 항공기는 정상 상태였다"고 주장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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