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폭발 후에도 여전한 고양저유소 '부실' 안전관리

[the300]들뜬 통기관, 뜯겨진 인화방지망 등 제2의 고양사고 위험 높아

/자료=권미혁 의원실
지난 7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저유소의 폭발사건에 부실한 시설보호와 안전관리가 지적되는 가운데, 문제점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미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행안위)의 소방청 국정감사에서 전날(14일) 소방시설 전문가들과 함께 다녀온 현장시찰 결과를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권 의원에 따르면 폭발한 저유소 외에 인근 저유소의 안전관리 또한 부실했다. 완전히 막혀있어야 할 통기관이 들떠 있었고 인화방지망 또한 모서리 쪽이 뜯겨져 있었다. 특히 정상 포소화설비가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

권 의원은 "포소화설비는 폼을 섞은 물을 분사해 질식소화를 시키는 소화장비"라며 "화재 초기 진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장비"라고 설명했다.
/자료=권미혁 의원실

그러면서 "화재가 난 탱크는 지름이 28.4m로 현행 '위험물안전관리에 관한 세부기준'에 따르면 5개의 포소화설비가 설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92년에 해당 탱크가 설치됐을 당시에 기준은 2개였다.

그는 "이번 사고 당시 포소화설비 1대가 폭발의 영향으로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 초기 진화 실패의 한 요인이었다"며 "만약 현행 규정대로 5대가 설치됐다면 효과적으로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제는 소방청이 이날 제출한 업무보고 내용이었다. 업무보고서에 따르면 저유소 화재진압이 곤란했던 사유로 화점에 물과 폼이 도달하지 않아 냉각 및 질식소화가 곤란했다고 밝혔다. 또한 탱크 직경(28.5m)이 커 폼을 덮어 공기를 차단하는 소화가 곤란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권 의원은 "92년 당시 기준과 현행이 다른 데 이걸 발견하지 못하는 건 치명적인 것 아니냐"며 "소방청이 관리하고 점검했어야 한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현장시찰 결과 해당 탱크는 지름만큼의 거리인 28m 이상을 공지로 확보해야 하지만 탱크 바로 옆에 잡초와 잔디가 무성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증기가 나오는 통기관 바로 옆까지 잔디가 심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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