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회담서 평양선언 '각론' 논의…'철도' 등 집중할 듯(상보)

[the300]15일 판문점서 평양선언 후 첫 고위급회담 개최

권다희 기자 | 입력 : 2018.10.14 13:10

남북이 15일 판문점에서 고위급회담을 열고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 방안을 협의한다. 이번 회담에서 남북은 철도·도로, 문화·체육교류, 이산가족 상봉 등과 관련한 후속 일정 등을 조율할 전망이다.

14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 고위급회담 참석자가 확정됐다. 남측에선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참석한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단장을 맡고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대표로 나선다.

이번 회담은 평양공동선언 이행방안을 협의하기 위한 것이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4·27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합의 사항의 추진 일정을 조율할 계획이다.

대표단 구성을 보면 철도·도로 관련 의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남북이 올해 내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갖기로 한만큼 이달 중 재추진할 경의선 철도 공동조사 일정 등이 논의에 포함될 관측이다.

앞서 조명균 장관도 지난 5일 '10.4 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차 평양에 방문해 리선권 위원장과 협의를 가진 뒤 남북 합의 중 바로 이행할 사안으로 지연되고 있는 철도 공동조사 일정을 다시 잡는 문제를 꼽았다.

남북은 8월 말 서울에서 개성을 거쳐 신의주까지 열차를 시범운행하는 현지조사를 하려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과를 불허해 무산됐다. 이후 청와대가 10월 중 현지조사를 위해 유엔사와 협의를 실시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개소를 위한 면회소 개·보수 공사 논의, 이산가족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적십자회담 개최 일자가 고위급회담 중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10월 중 서울에서 열기로 한 북한예술단의 공연, 12월부터 개최되는 국립중앙박물관의 '대고려전'의 북 소장 문화재 전시 협의 등도 의제로 오르리란 관측이다.

여기에 2032년 하계 올림픽 공동유치, 2020년 동경 하계 올림픽 단일팀 구성 등을 협의하기 위한 체육회담 일정 역시 정할 가능성이 높다. 금강산 산림 병해충 공동방제 일정 등과 보건·의료 분야 협력도 의제에 오를 수 있다.

한편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이번 고위급회담은 올해 들어 5번째 회담이며, 지난달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평양공동선언이 나온 후 첫 고위급회담이다.

조명균 장관, 리선권 위원장 등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은 지난 5일 평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협의를 갖고 의견을 교환했으나 당시 합의서를 발표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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