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빛 나거나 어처구니 없거나…첫날부터 시선잡기 경쟁

[the300]선동열·뱅갈고양이·맷돌…국감장에 등장한 의외의 증인(?)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선동열 감독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정감사는 국회의원들을 '전국구스타'로 만들어주는 홍보의 장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2018 국정감사에서도 첫날부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기위한 이색장면들이 연출됐다. 때로는 과도한 설정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도 했다. 의외의 인물이 증인으로 출석돼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국감장에 선 야구국가대표 감독 '선동열' =이날 국감에서 일반증인 중 가장 국민들의 관심을 받은 사람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한 선동열 아시아경기대회 야구대표팀 감독이었다.

선 감독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선수 선발과정에서 일부 선수에게 병역 특혜를 주기위해 청탁을 받은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증인석에 섰다.

선 감독은 이날 "감독은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쓰는 것"이라면서 "가장 중요한 건 체력적인 측면도 있고 마지막으로 선발할 때의 성적도 기준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경기력만 생각했다"며 "시대적 흐름을 이해못하고 청년들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선 감독은 프로야구선수들의 병역혜택을 많이 보고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그렇지 않다"며 "청탁은 없었고 미필여부가 선수선발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1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의 질의를 위해 가져온 벵갈고양이가 놓여져 있다. 김 의원 측은 대전동물원에서 퓨마가 탈출, 사살된 것에 대한 질의를 위해 퓨마와 비슷한 벵갈고양이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2018.10.1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뱅갈고양이와 어처구니 =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는 고양이가 등장했다. 고양이 품종 가운데 대형에 속하는 벵갈고양이었다. 지난달 19일 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가 사살된 사건을 두고 정부의 과잉 대응을 지적하기 위함이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9월18일 남북정상회담 때 사살된 퓨마와 비슷한 것을 가져오고 싶었는데 그 퓨마를 너무 고생시킬 것 같아 안 가져왔다"며 "동물을 아무 데나 끌고 다니면 안되지 않나. 한번 보시라고 저 작은 동물을 가져왔다"고 했다. 이어 "고양이과 동물 중에도 가장 온순한 게 퓨마"라며 "마취총을 쐈는데 안 죽으니 바로 사살을 했다. 퓨마가 불쌍하지 않나"며 '퓨마온정론'을 펼쳤다.

그러나 뱅갈고양이로 이목을 집중시킨 것에 비해 질문에 알맹이가 없어 전형적인 '관심끌기용'에 그쳤다. 김 의원은 퓨마가 탈출했을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열렸다는 의혹도 제기했으나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의혹을 부인했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는 맷돌이 등장했다. "어처구니 없다"는 한마디에 힘을 싣기 위해 박대출 자유한국당 의원이 준비한 소품이었다. 박 의원은 "보좌진에게 문재인 정부 국정운영 상징할수있는 걸 준비하라니까 '어처구니없는 맷돌'을 준비했다"며 "나라가 거꾸로 가고 있어 상징적으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물개박수 터져나온 기재위 =온갖 질타와 추궁이 이어지는 국정감사장에서 박수가 터져나오고 칭찬이 이어지는 훈훈한 장면이 나온 곳도 있다. 바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국세청 국정감사장이다.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임성애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관(6급)을 참고인으로 불러 증언대에 세웠다. 7년간의 추적으로 악질적인 역외탈세 혐의를 적발하고 추징한 공로를 칭찬하기 위해서였다. 조 의원은 증언대에서 긴장한 모습을 보인 임 조사관에게 "칭찬을 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세웠다. 긴장하지 말라"고 긴장을 풀어줬다.

임 조사관은 "제가 아니라 누구라도 이 자리에 있었으면 그렇게 했을 것"이라며 "좋게 평가해주셔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에 조 의원이 "겸손하기까지 하다"고 재차 칭찬하자 국감장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일부 의원들은 양손을 높이 들며 '물개박수'를 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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