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日·北·韓·中 순방 결산…“Good trip”

[the300]북한과 ‘비핵화 검증’ 합의, 일본·중국의 대북 레버리지 활용

최태범 기자 | 입력 : 2018.10.08 17:16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이번 동북아 순방은 2박3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거둔 성과는 역대 어떤 순방보다도 컸다는 평가다.

최대 하이라이트였던 7일 평양 방문에서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처음으로 ‘비핵화 검증’에 관한 북미합의를 이끌어냈고, 2차 북미정상회담 조기 개최 가능성까지 발을 내디뎠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풍계리 핵실험장이 불가역적으로 해체됐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사찰단의 방북을 초청했다. 미국 내부의 북한 불신, 즉 ‘북한이 핵시설 폐기를 하더라도 믿을 수 있느냐’는 여론을 해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폼페이오 장관이 어떤 ‘상응조치’를 들고 방북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 위원장의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이끈 만큼 체제보장을 위한 종전선언 카드를 제시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방북을 마친 폼페이오 장관이 경기 오산기지에 도착한 직후 트위터에 올린 ‘평양으로 좋은 여행을 했다(Had a good trip to Pyongyang)’는 글에 북미협상의 진전된 분위기가 감지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과 생산적인 대화를 나눴고 아직 우리가 할 일이 상당히 많지만 오늘 또 한 걸음 내디뎠다”며 방북 성과를 거듭 강조했다.

◇방북 전후로 일본·중국 찾아= 폼페이오 장관은 이번 동북아 순방에서 북한과 직접 대화를 하면서도 일본·중국의 대북 레버리지(영향력)를 활용하기 위한 행보를 했다.

지난 6일 첫 방문국인 일본에서는 아베 신조 총리, 고노 다로 외무상과 ‘다음 단계의 비핵화’를 논의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가 본격화될 때 필요한 ‘비용’ 문제에 있어서 일본의 협조를 얻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8일에는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왕이 외교부장과 만났다. 중국 측에 방북결과를 설명하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촉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정전협정을 대체하는 평화협정 체결에 중국도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표시하며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지지를 얻어내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울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청회의에서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많은 성과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제2차 북미정상회담도 가까운 시일 내에 개최돼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 과정은 더 큰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정부로선 평양회담에서 합의된 대로 올해 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답방하는 계획이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당과 내각이 긴밀히 협력해 한반도 비핵화 목표를 조기에 달성하고 평화협정이 이뤄지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분야별

정책

정치

스페셜

사람

뷰300

멀티미디어

폼페이오 日·北·韓·中 순방 결산…“Good trip”

[the300]북한과 ‘비핵화 검증’ 합의, 일본·중국의 대북 레버리지 활용

최신뉴스

베스트클릭

최신뉴스

런치리포트

상임위

의원사용설명서 2.0

핫이슈

상임위동향

이주의법안

the300 국회의원 INDEX

生뉴스

내입맛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