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북미정상회담 어딜까? 중간선거 전이면 美 유력

판문점, 워싱턴, 평양. 2차 북미정상회담 장소로 유력한 곳이다. 유럽 등 제3국도 가능하다. 모두 장단점이 있고 이는 시기와도 맞물려 있다. 각각의 시간과 장소에는 적잖은 의미가 부여된다.

우리로선 판문점이 근사하다. 남북 모두에게 접근성이 좋다. 경우에 따라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전격 합류해 3자 또는 4자간 종전선언으로 직행할 수도 있다. 분단과 냉전의 상징적 장소다. 남북 정상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수차례 치러 행사 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다.

북한이 평양을 바란다는 기류도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북측 관계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북한이 회담 장소로 평양을 선호한다는 신호다. 김정은 위원장이 굳이 외국을 나갈 필요가 없고, 미국 대통령이 평양을 온다는 상징성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백악관이 있는 워싱턴DC나, 자신의 본거지인 뉴욕이 낫다.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 가능성도 다시 꿈틀댄다. 북미가 폼페이오 장관 평양행 이후 실무협상단을 꾸려 비핵화 프로세스를 논의하기로 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 본부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이 핵심 협상무대로 떠오른 만큼 이른바 '비엔나(빈) 채널'이 유력 거론된다. 오스트리아나 스위스는 중립국인 데다 제3국인 점, 비핵화 협상의 의미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도 꼽힌다.

모든 장소엔 단점도 있다. 판문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좋아하는 의외성, 화제성이 다소 떨어진다. 평양으로 들어가는 것이 뉴스는 되겠지만 백악관 참모들로선 상당한 정치적 리스크를 경고할 수 있다. 거꾸로 미국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싱가포르는 중국 비행기를 탔다지만 연거푸 '1호기'를 빌려 타야할 수도 있다.

장소 결정엔 시기도 고려해야 한다. 문 대통령은 7일 폼페이오 장관과 만나 "앞으로 곧 있을" 회담, 8일 국무회의에서는 "조만간"이라고 말했다. 11월6일 미국 중간선거까지는 한 달 남았다. 그전에 회담이 성사되리란 기대를 반영한 발언으로 볼 수 있다. 김정은 위원장도 조만간 제2차 조미수뇌회담(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한 훌륭한 계획이 마련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11월6일 전이라면 미국내가 유력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중간선거 선거운동중이다. 북미정상회담을 남북한 포함 제3국에서 열면 며칠이 걸린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선거 전에) 장소가 미국 밖이라면 사흘 정도를 빼야 하는데, 쉽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간선거를 넘길 거란 분석도 있다. 전례를 볼때 적어도 한 달 전엔 시기·장소를 대략이라도 발표하는 게 일반적이다. 파격을 즐기는 트럼프 대통령도 이 정규분포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6월12일 싱가포르"는 회담 한 달 전인 5월10일 공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로 직접 밝혔다.

그런데 8일까지도 날짜를 확정하지 못했다. 남북정상회담의 경우, 4·27 1차 회담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평양 특사로 다녀온 다음날인 3월6일 말했다. 당시엔 '4월말'이라고 한 달 반 이상 기간을 뒀다. 4월27일 날짜 확정도 한달 전인 3월29일 남북 고위급회담을 통해 확정했다.

물론 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달랐다. 9월18~20일이란 일정을 약 2주 남긴 9월6일 확정, 공개됐다. 다만 4월 판문점선언때 이미 가을에 회담하기로 약속한 만큼 겨우 2주 남기고 일정을 정했다고 하긴 어렵다.

문정인 대통령특보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중간선거 이전일 가능성을 낮게 봤다. 청와대 관계자는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 장소에 대해 "알지 못하고, 지금 알 수도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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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종전선언 하려면 판문점…제3국(빈), 평양설 등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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