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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5월 9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겸 국무위원장이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접견했다고 10일 방송했다. 김정은 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은 북미정상회담과 북한에 억류중인 미국인 3명에 대한 석방을 논의했으며, 억류된 미국인들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미국으로 귀국했다. 2018.05.10. (출처=조선중앙TV 캡처)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문재인 프로세스'(process) 가운데 '정의용 웨이'(way)를 폼페이오가 밟는다.
일본-북한-한국-중국. 7일 북한을 찾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동선이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 일시와 장소, 북한 비핵화의 구체적 진전 등이 걸려있는 세계의 관심사다. 특히 그의 이번 동선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내세운 문재인 대통령의 메신저 외교와 닮은 점이 많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 일본에 먼저 도착해 아베 신조 일본총리를 만났다. 7일 평양을 떠난 다음엔 한국을, 8일엔 중국을 각각 방문한다. 핵심 목적지인 평양 방문 앞뒤로 한반도 주변국을 순회하는 셈이다. 특히 일본의 경우 북한과 대화국면에서 일본이 소외되지 않는다고 안심시키는 목적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는 분석했다.
일본은 북미 대화를 우려섞인 시선으로 본다. 미국이 자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만 관심을 기울이면, 자칫 일본이 사정권에 드는 중단거리 미사일은 그대로 보유하는 상황이 된다. 납북자 문제도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아베 총리와 만나 미국이 일본의 걱정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소홀히 하지 않겠다는 뜻을 전했다. 아베 총리는 폼페이오가 방북 전 일본을 먼저 찾아준 데 감사의 뜻을 보였다.
이해당사국과 공감대(컨센서스)를 만들어가는 기본 골격은 '정의용 웨이'와 같다. 다만 일본에 대해선 사후조치가 아니라 선제조치를 했을 뿐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3월5일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평양에 특사로 보냈다. 돌아온 정 실장은 3월6일, 남북정상회담을 4월 판문점에서 한다고 발표했다. 정 실장은 곧장 워싱턴으로 날아갔다.
3월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정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5월 중 북미 정상회담을 할 뜻이 있음을 밝혔다. 우리시간 3월11일 귀국한 정 실장은 다시 3월12일 중국 베이징으로 향했다. 시진핑 중국주석을 만나 방북-방미 결과를 설명했다. 같은 역할로 서훈 국가정보원장은 3월13일 일본 도쿄서 아베 총리를 만났다.
이쯤 되면 10월의 폼페이오를 '트럼프의 정의용'으로 부를 만하다. 3월, 결정적인 특사방문을 마치고 즉각 주변국을 찾아가 결과를 공유한 문재인 프로세스의 한 부분을 미국이 재연하는 셈이다. 이밖에도 폼페이오 방북 성과를 전망할 힌트가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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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대북 특별사절단 단장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특사단이 5일 오후 평양 노동당 본부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고 있다. 2018.09.05.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당일치기+김정은 면담 예고= 북미간 사전조율이 어느 정도 됐다는 긍정적 시그널이다. 체류시간이 짧은만큼 김정은 위원장과 곧장 실무 성격의 담판을 진행할 수 있다. 마치 문 대통령이 9월 평양에서 의전과 형식적 절차를 건너뛰어 김 위원장과 회담을 가진 것과 비슷하다. 또 미국은 폼페이오 방북 일정을 밝히는 동시에 김 위원장과 만날 것이라고 예고했다. 지난 세 차례 폼페이오 장관 방북 때와 결정적으로 다른 점이다.
단 낙관론은 금물이란 기류가 다시 청와대에서 나왔다. 폼페이오 방북이 성공으로 끝나도 비핵화를 둘러싸고 빈(비엔나) 등지에서 디테일한 실무협상이 이어질 수 있다.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논의 결과도 주목된다. 다음달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눈코뜰새 없는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그 기간 북미정상회담에 응할지 관심이다.
모든 것은 폼페이오 장관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 방북 결과를 공유한 뒤에야 확실해진다. 폼페이오 장관은 일본으로 향하던 중 기내 간담회에서 "못박을 수 없겠지만 (정상회담) 장소와 일시에 대한 옵션들을 논의하기 시작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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