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방북단…'6.15→10.4→판문점·평양' 되새긴 3일

[the300](상보)남북 첫 공동 10.4 선언 기념행사 사흘 일정 마무리


'10.4선언 발표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가 5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고 있다. 2018.10.5/뉴스1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10.4선언 11주년 기념식 참석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던 약 160명의 민관 방북단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6일 귀환했다. 남북공동으로는 처음 열린 이번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6.15 와 10.4 선언을 잇는 판문점선언·평양공동선언이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10.4 후 '잃어버린 10년' 되풀이 말아야…'평양선언 이행'으로 결론 

행사에 참석한 남북 인사들은 2007년 10.4 선언 합의 후 정권이 바뀌며 실현되지 못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동시에  10.4 선언을 이어받은 지난달 평양공동선언이 실제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측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4일 만찬사에서 "6.15공동선언의 실천강령인 10.4선언이 정상 궤도에서 추진됐더라면 조국통일시간표는 훨씬 앞당겨졌을 것"이라며 "이 잃어버린 10년을 선대수뇌분들의 숭고한 통일애국의 뜻을 이어가시는 북남수뇌(남북정상)분들에 의해 되찾게 됐다"고 했다. 

같은 자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양공동선언을 한단어로 압축하면 '실천'이 가장 적합하다"며 "이제 남북의 소중한 약속들을 구체적으로 실현해 나가자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5일 열린 본행사 '민족통일대회'에서 남북은 공동 호소문을 통해 "판문점선언과 9월 평양공동선언은 6.15 공동선언과 10.4선언의 빛나는 계승이며 새로운 통일 이정표"라며 "지난날 6.15 공동선언과 10.4 선언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던 역사가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이날 본행사 연설에서 "지난 10년간 남북의 결실이 짓밟혔으나 판문점과 평양공동선언이 대전환을 만들었다"며 "이 역사적인 선언들을 이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왼쪽부터)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서 열린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만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2018.10.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07년을 기억하며…盧 심은 소나무 앞에서 눈시울 붉힌 건호씨 

10.4 선언 기념식이었던 만큼 당시 합의를 이룬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추억을 꺼내는 이들도 많았다. 이해찬 대표는 5일 "노무현 대통령이 (2007년 당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평양에 오면서 많은 사람이 넘어가면 닳아 없어져 저절로 통일이 될 거라고 했다"며 "저희도 앞으로 많이 밟고 다녀 없어지게 하자"고 했다. 

김영남 상임위원장도 5일 남측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친히 4.25 문화회관 앞 광장까지 나가서 넘어오신 (노무현) 대통령을 따뜻이 마중해 주고 숙소까지 동행했다"며 2007년 당시를 떠올렸다.  

6일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함께 직접 심은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 소나무'가 있는 평양 중앙식물원을 방문했다. 방북단 일원인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는 봉하마을 등에서 가져온 물과 흙을 뿌리는 행사에 참여했다. 건호씨는 이 자리에서 눈시울을 붉히며 방북 후 첫 소감을 밝혔다. 

그는 "사실 10·4선언이 있음에도 민족 교류가 제한되면서 과연 앞으로 다시 공동으로 기념할 날이 올런지 알 수 없다는 불안을 가졌었다"며 "오늘 이 자리에 서서 보니 북측에서도 10·4선언의 뜻과 마음을 잊지 않고 관리해주시고, 잘 지켜주시려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신뢰는 우리가 같이 실천해나갈 때 계속 쌓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2007년 정상회담 당시 청와대 안보정책비서관으로 평양에 동행했던 조 장관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도 목격됐다.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참석차 평양을 방문하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씨가 4일 오전 집결지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 주차장에 도착하고 있다. 2018.10.4/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양선언' 이행 위해 내주부터 개성서 논의…이해찬 "연내 국회회담 될 것"

이 기간 조명균 장관과 리선권 위원장 등 남북 고위급회담 대표단은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협의를 가졌다. 남측 당국자들이 행사 참석차 평양에 방문하며 회의가 성사됐다. 

5일 회의 후 조 장관은 바로 이행할 사업으로 8월 유엔군사령부의 제동으로 무산됐던 철도 공동조사 재추진을 꼽았다. 또 이산가족면회소 개보수, 대고려전 북측 문화재 참가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다만 개성공단, 금강산사업 재개와 관련해 조 장관은 "다시 꺼낸 것은 없다"고 했다. 같은 날 오전 리선권 위원장이 "개성과 금강산이 지금까지 중단 된 게 안타깝다.북남당국은 이들사업의 새로운 길을 마련해야 한다"고 사업재개를 요구했으나, 이에 대한 특별한 협의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남북은 이날 고위급회담 대표단 협의 후 합의서를 발표하진 않았으며, 다음주 초부터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한편 이해찬 대표 등은 5일 북 입법기구 최고인민회의의 안동춘 부의장 등을 만나 국회회담 개최를 논의했다. 이 대표는 "최고인민회의에서 (회담을) 하겠다고 이미 서한이 왔다"며 "국회회담은 연내에 될 거 같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같은 날 기자들과 만나 "국회 차원에서 종전에서 평화체제로 가려고 하는데 따르는 부수적인 법안, 관계법들이 있어야 한다"며 "국가보안법 이런 것들이 나중에 평화체제 되면 어떻게 할 지 논의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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