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하이닉스 선언'…기업투자에 무게·4대그룹 방문

[the300]민간 일자리에 방점, '지역상생' 사회적가치도 고수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반도체공장 준공식에서 최태원 SK회장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18.10.04.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4일 문재인 대통령의 SK 하이닉스 청주공장(M15 라인) 방문은 현 정부 일자리 정책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이곳에서 일자리 양을 늘리는 데 성공하지 못했다는 걸 인정했다. 민간기업의 투자와 활력이 중요하다는 선언도 했다. 특히 국내외에 걸쳐 삼성·현대차·LG·SK 4대 그룹의 사업장을 모두 방문하는 기록도 남겼다. 앞으로 정부가 내놓을 대기업정책이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오전 10시 하이닉스 청주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최태원 SK 회장 안내로 핵심시설 ‘클린룸’ 등 공장을 둘러봤다. 11시부터는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일자리의 양을 늘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하고 우리 경제가 겪고 있는 구조적 어려움에 대해 아직 해법을 찾지 못했다라는 비판을 감수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발언과 동선을 통해 민간 일자리를 중시하겠단 뜻을 보였다. 문재인 정부는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에 기대를 걸었다. 최저임금 인상 등 과감한 고용정책은 일자리 양과 질을 개선시키는 마중물이 될 걸로 봤다. 

하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민간부문은 구조조정, 글로벌 경기 등 악재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정책에 대한 의구심도 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가 기업의 투자와 활력을 북돋아 일자리를 만들어보겠다는 ‘하이닉스 선언’을 한 셈이다. 

민간에 방점을 찍는 것은 일자리위원회 회의 주제의 변화에서도 확인된다. 문 대통령은 8차 회의 중 이날 회의를 포함 4차례를 직접 주재했다. 출범식 격인 1차를 제외하면 사회적경제(3차), 청년일자리(5차)를 다룬 데 이어 이날 민간일자리 창출을 논의했다. 다음주 9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심리적 ‘예방주사’를 맞는 의미도 있다.

이날 문 대통령, 김동연 부총리, 최태원 SK 회장은 색깔은 제각각이지만 같은 방향 스트라이프(줄무늬) 넥타이 차림이었다. 청와대, 정부, 민간 대기업이 일자리 창출에서만큼은 같은 방향을 봐야 한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는 장면이다.
【청주=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반도체공장 M15 준공식 행사를 마치고 공장을 둘러보기 전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2018.10.04.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민간 고용이 늘어야 한다는 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이고 원칙”이라며 “그게 좀 시원스럽지 않고 어려움을 겪는다면 정부가 공공영역에서라도 일자리를 만들어내려고 하는 것”이라 말했다.

최태원 회장에 대한 격려도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SK 임직원들이 “최고의 반도체 회사를 일궜다”고 치켜세웠다. SK하이닉스가 지역 활성화, 중소기업과 상생, 독거노인 지원 등 사회적 가치를 실현했다는 점에는 “참 고마운 일”이라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반도체 웨이퍼에 ‘기업과 지역의 상생, 문재인’ 이라고 썼다. 최 회장은 2007년에 이어 지난달에도 대통령 특별수행원으로 평양을 찾아 남북 경협의 실마리를 보여줬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이 점 또한 문 대통령의 방문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리라 관측했다.

이 공장이 생산하는 낸드플래시는 대용량 서버의 핵심으로,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의 데이터센터에 빠지지 않는 부품이다. 문 대통령은 “데이터 수집 자체에 규제 때문에 어려움은 없느냐”고 물었고 최 회장은 “우리나라는 하도 개인정보보호가 강하기 때문에 외국과 경쟁할 때 좀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속적으로 규제 개혁을 통해서, 데이터를 모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 개선 관련) 필요하면 알려 주시기 바란다”고 답했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취임 1년4개월만에 4대 그룹의 사업장을 적어도 한 차례씩 방문했다. 삼성은 비록 해외지만 7월 인도 노이다 신공장을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났다. 

2월 현대자동차 자율차 ‘넥쏘’를 시승했고 앞서 지난해 12월 정의선 부회장과 함께 중국 충칭 현대차 합작공장을 찾았다. 지난 4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했다. 이밖에 한화큐셀 1차례(일자리나누기 공동선언식), 대우조선해양 2차례(쇄빙 LNG선박, 잠수함) 등 기업 현장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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