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평화포럼]그라운드제로에서 평양을 보다

[the300][MT리포트]美의 불안-평양의 꿈 사이에서 2018 국제평화포럼 열려


【뉴욕(미국)=뉴시스】 특별취재단 김진아 기자 = 29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에서 열린 ‘2018 국제 평화포럼 :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만찬행사에서 김성 북한 유엔대표부 대사, 홍정호 머니투데이 미디어 총괄사장, 박종면 머니투데이 대표,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9.30. bluesoda@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의 지난달 23~27일 뉴욕 방문을 취재한 기자는 대통령의 일정이 없는 시각, 그라운드제로(ground zero)를 찾았다. 2001년 9·11 테러를 겪은 쌍둥이 세계무역센터(WTC) 자리와, 그곳에 마련한 추모시설이다. 두 빌딩 자리는 깊은 사각형 인공연못이 됐다. 주변에 새로 높은 빌딩을 올리기는 했지만 핵심은 물줄기가 아래로 추락하는 거대한 연못이다. 

그라운드제로에 서니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다. 미국의 대북 불안감과 강경론이 한 편 이해도 됐다. 미국은 역사상 본토가 공격 받은 적 없는 나라다. 9·11은 모든 것을 바꿨다. 그 전부터 미국은 북한 핵개발을 절대 용인할 수 없었지만 9·11 이후 북한의 위협은 보다 실질적인 것이 됐다. 지난해 기준, 북한은 핵탄두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에 실어 태평양 건너 미국 본토 서부까지 날릴 수 있을 정도다.

미국 정가가 문재인정부의 평화정책을 흔쾌히 지지하려면 미국인들의 이 불안을 이해하고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문 대통령의 뉴욕 일정은 이런 점에서 탁월했다. 보수매체 폭스뉴스와 인터뷰하고 보수적 싱크탱크에서 강연했다.
뉴욕 그라운드제로 전경/홈페이지
뉴욕에는 그라운드제로와 정반대 공간도 있다. 5번가, 쇼핑거리에 우뚝선 트럼프타워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본거지이자, 그의 대선캠프가 자리했던 곳이다. 야심찬 부동산업자 트럼프는 이 땅을 인수, 각종 난관을 뚫고 재개발했다. 단순한 건물이 아니라 트럼프의 꿈, 트럼프의 성공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테러 현장은 북한의 위협에 대한 미국의 불안을 상징한다. 반면 하늘을 찌를 듯 솟은 트럼프타워는 평양을 개발하고 북한 경제를 성장시키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꿈을 보여주는 듯하다. 문정인 대통령 특보, 에드윈 퓰너 해리티지재단 이사장 등 한·미 외교 석학들은 평양 대동강변 트럼프타워를 북미관계 개선과 북한개방의 상징으로 제시했다. 그곳에 코카콜라·스타벅스·맥도날드가 입접할 수도 있다.

세계 최대·최고 도시 뉴욕에는 이렇게 미국의 불안과 평양의 꿈이 공존했다. 그 사이에서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키려는 문 대통령과 정부의 외교 노력도 치열했다. 지난달 29일 뉴욕서 열린 2018 국제평화포럼은 3국의 전문가들이 만나 각자의 꿈을 내보인 소중한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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