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예선부터 남북 단일팀…2032 유치도 조기추진

[the300]이행추진위에 군비통제 분과 ..10월 적십자회담·철도 현장조사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8.09.28 17:06

남북이 2020년 도쿄올림픽(하계) 예선전부터 공동출전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2032년 하계 올림픽 남북 공동유치는 이르면 2021년에도 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조속히 준비에 착수한다. 아울러 다음달 중 남북 적십자회담(이산가족 관련)을 열고, 철도·도로 현지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청와대는 28일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추진위는 △첫째 평양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이행해서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도약시키자, △둘째 남북의 성과를 북미 비핵화 협상 진전으로 연결시키자, △셋째 이행과정에 국민적 합의를 강화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대한다는 세 가지 큰 방향을 정했다.

구체적으로 2020년 도쿄올림픽 공동진출, 2032년 올림픽 공동유치를 논의했다. 우선 2020년은 남북이 어떤 종목에서부터 공동진출할 지, 예선전부터 함께 참가하는 방안에 북과 협의를 해 나가기로 했다. 2032 올림픽도 개최 11년전 개최국이 결정된 바가 있다. 이에 따르면 지금부터 3년 뒤인 2021년이다. 추진위는 IOC에 남북 공동유치를 정식 안건으로 조기 상정해서 빨리 매듭짓는 방안을 논의했다.

추진위는 동해·서해선 철도와 도로 착공식을 '연내'에 하기 위해 10월중 현지조사를 해야 한다고 봤다. 현지공동조사와 관련해 유엔사와 협의를 실시하기로 했다. 아직 유엔사와 협의가 남았지만, 한미 정상회담의 긍정적 성과 등을 보면 10월중 착수가 가능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밝혔다.

아울러 다음달 4~6일 평양에서 10.4 공동선언 기념행사를 남북이 공동개최하기로 한 결정을 공유하고 세부 사안을 점검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장인 천해성 통일부차관도 이날 북측과 협의를 마치고 추진위 회의에 참석했다.

10월중 남북 적십자 회담을 개최, 이산가족 면회소 상시적 운영과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여는 '대고려전'에 북쪽 문화재를 받아 전시하는 방안도 검토했다. 김 대변인은 "잘 성사되도록 조기에 공동연락사무소나 문서 협의를 통해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추진위 이름은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이던 것을 보다 포괄적인 남북공동선언 이행추진위로 바꿨다. 실무적 이유도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울을 오면 가칭 서울공동선언이 나올 전망이다. 그때 또 새 명칭으로 바꿔야 하느냐는 지적이 있었다.

추진위는 또 기존 남북관계발전분과, 비핵화분과, 소통홍보분광에 더해 군비통제 분과위원회를 신설했다. 분과장은 서주석 국방부 차관, 간사는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 비서관이 맡았다. 9월 평양공동선언의 핵심인 군사적 적대행위 중단 조치 등을 실무적으로 점검, 조정하는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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