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모금 꿈 건네며"…6년차 기재위, 김성식이 꿈꾸는 국회는

[the300][기재위 간사 사용설명서]③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

편집자주  |  국회 상임위원회는 각 부처 소관 업무에 따라 나눠집니다. 각 상임위에선 관련 부처 안건을 미리 심사하고, 법률안을 만듭니다. 모든 법안이 상임위를 거친다고 보면 됩니다. 각 상임위엔 교섭단체별 간사가 있습니다. 간사들은 주요 의사결정의 키맨입니다. 간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해당 상임위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2018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각 상임위별 간사를 소개합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사진=임성균 기자

“저성장, 양극화, 저출산. 한 정당 한 정권이 과연 해결해 낼 수 있습니까? 한 테이블에 모여서 인기 있는 정책, 인기 없는 정책 함께 설계해야 합니다. 국민에게 욕도 같이 먹고 꿈도 함께 나누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민생을 위한 새 정치입니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해 9월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을 이 연설로 마무리했다. 단상에서 내려오는 그에겐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박수가 쏟아졌다. 그로부터 1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가 된 그가 바라보는 국회는 어떨까.

“문제해결력은 부족하고, 서로의 능력을 소진하고만 있습니다”. 김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이렇게 평가했다. 싸움을 말자는 것이 아니다. “국회는 싸우는 곳”이라는게 그의 철학이다. 국민을 대신해 싸우는 곳이 국회라고 말한다. 하지만 “의제를 잘 간추려, 힘들지만 서로를 정직하게 설득하는 것이 정치 아니냐”고 되묻는다.

이념과 개념에 얽매이지 않은 상임위에서의 정책 논의. 간사가 된 김 의원이 바라는 이상적인 국회의 모습이다. 이번에 간사가 됐지만, 그의 기재위 경력은 6년이 넘는다. 이번 후반기 경력까지 미리 넣으면 8년째 기재위다. 한나라당 소속이던 18대 국회의원 시절에도 그는 4년의 임기동안 기재위를 지켰다. 전문성에 성실함까지 갖췄다. 2010년 국정감사에선 500쪽짜리 정책보고서를 내놨다. 기재부에서도 “정부도 따라갈 수 없는 자료”라고 혀를 내둘렀다.

국회 입성 이전부터 ‘정책통’으로 이름을 날렸다. 15대 총선에 통합민주당 소속으로 동대문구 을에 출마(낙선)하며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당하며 창당된 한나라당에 합류했다. 원외 인사임에도 제2정책조정위원장에 임명됐다. 경제 및 예산과 관련된 7개 국회 상임위를 관장하는 자리다.

세 번의 낙마 끝에 18대 국회의원이 됐다. 4년간 의정평가 종합 1위, 국회 백봉신사상 베스트10 4년 연속 수상등의 기염을 토했다. 여당 의원이었지만, 이명박 정부의 국정수행과 여당 지도부에 쇄신을 요구하며 주목 받기도 했다. 청소년의 야간 게임 이용을 금지하는 '셧다운제'의 본회의 표결에서도 "야간통행금지를 실시하면 범죄가 줄어드느냐"며 "통행금지나 다름없는 것으로 책임을 회피하는 사례야 말로 (청소년들이) 게임에 과몰입해서 더욱더 비참한 사태가 생길 수 있다”고 반대해 눈길을 끌었다.

20대 국회에서 국민의당 소속으로 다시 돌아온 그는 박지원 원내대표의 러닝메이트로 국민의당 정책위의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됐다. 지난해 12월엔 국회 4차 산업혁명 특별위원회 위원장에 선출됐다. 6개월의 짧은 활동기간이었지만, 152건의 정책입법 제안과 국가로드맵 제시 등 성과를 거뒀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트렌트를 좇는다. 가장 인상깊게 본 영화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SF(공상과학)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2018년작)이다. VR(가상현실)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다. 김 의원은 “가상현실을 설계하는 이들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영화”였다고 평가한다. 최근엔 공원국 작가의 ‘춘추전국 이야기’를 읽고 있다고 했다. 책을 구입해 의원실 직원들에게도 나눠줬다. 그는 “우리가 아는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는 지엽적인 에피소드에 불과하다”며 “수많은 비전, 각축 등이 담겨있다”고 말했다.

좌우명도 색다르다. 질문에 너털웃음을 지으며 케이팝(K-Pop) 노래 가사를 읊었다. 데뷔 20주년이 된 그룹 ‘신화’의 ‘네버 기브 업’(Never Give Up)이란 노래의 한 소절이다. “서로 한 모금 건네는 꿈 그걸로 충분해”. 의원실 한 구석에도 액자로 만들어 걸어뒀다. 김 의원은 “노래 가사처럼 서로가 꿈을 나눌 수 있는 세상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추석 기간 지역구인 관악을 찾는다. 지난 선거에서 0.8%포인트(p) 차이로 그에게 배지를 달아준 곳이다. 시장과 중소기업 등을 돌며 민심을 경청할 예정이다. 연휴를 온전하게 즐기지는 못할 모양이다. 지난해에 이어 대정부질문 경제분야 질문자로 나선다. 의원실로 출근해 다가올 국정감사와 대정부질문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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