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만든 '실력'…국정감사 앞둔 추경호의 추석은

[the300][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사용설명서]②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

편집자주  |  국회 상임위원회는 각 부처 소관 업무에 따라 나눠집니다. 각 상임위에선 관련 부처 안건을 미리 심사하고, 법률안을 만듭니다. 모든 법안이 상임위를 거친다고 보면 됩니다. 각 상임위엔 교섭단체별 간사가 있습니다. 간사들은 주요 의사결정의 키맨입니다. 간사가 어떤 사람인지 알면 해당 상임위 이해도가 높아집니다. 2018년 국정감사를 앞두고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각 상임위별 간사를 소개합니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기획재정위원회 간사)/사진=추경호 의원실

어느덧 두 번째다. 이례적인 연임이다. 그것도 국회 핵심 상임위원회 가운데 하나인 ‘기획재정위원회’ 간사 자리다. 놀랍게도 초선이다. 국회의원 경력과 상임위 간사 경력이 같다. 재선 의원도 한 번 하기 어려운 것이 간사 자리이다. 하나 더. 아무도 이 파격에 의심의 눈길을 던지지 않는다.

추경호 자유한국당 의원의 얘기다. 지난 20일 기재위 간사로 다시 선임됐다. 20대 국회 전반기에도 기재위 간사를 역임해 발군의 실력을 선보였던 그다. 후반기 국회가 시작할땐 윤영석 한국당 의원이 간사를 맡았다. 윤 의원은 수석대변인도 겸한 탓에 업무가 과중됐다. 결국 국정감사를 앞두고 추 의원에게 다시 바통을 넘겼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활한 간사 협의 등을 위해서 바꿨다”가 표면적 이유다. 이유야 어떻든 기획재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국회에서 경제를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의원이 간사가 됐다. 전반기 경험도 갖췄다. 날이 바짝 선 송곳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기재위 소속 야당 의원들이 가장 든든해 하는 인물이 추 의원이다. 반대로 여당과 기재부 후배들이 가장 경계하는 인물도 그다. 회의가 열리면 그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특히 조세소위 위원인 그가 소위 테이블에 앉으면 여야 모두 그의 입을 주목한다. 한달이 채 남지 않은 기재부 국정감사에서도 문재인 정부 저격수로 등판한다.

추 의원의 실력은 탄탄한 경력에서 나온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으로 첫 배지를 단 정치 신인임에도 당 지도부가 간사를 맡긴 이유다. 35년간 경제 관료로 일했다. 1981년 사무관(행시 25회)으로 공직에 입문했다. 1인당 GDP(국민총생산)이 1870달러일 때다. 밤낮 없이 일만 했다. 국가경제 성장을 위해 15시간짜리 마라톤 회의도 했다. 각종 경제 지표 화살표가 위로 향하는 것을 보며 낙을 삼았다. 그가 공직을 떠난 지금, 대한민국의 1인당 GDP는 2만7000달러를 넘어선다.

추 의원은 국가성장 계획을 짜는 경제기획원(EPB) 출신이다. 경제정책국에서 오래 근무해 거시경제에 대한 예측 능력이 뛰어나다. 세계은행 파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표부 공사참사관 등을 거치면서 폭넓은 식견을 갖췄다는 평가도 받는다. 관료시절 현장을 꼼꼼하게 확인하는 업무 스타일로 정평이 났었다. 그가 승진하면 항상 최연소 승진이었다.

후배들 사이에선 덕장(德將)의 리더십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내·외 소통에도 적극적이었다. 그와 함께 근무했다는 한 공직자는 “함께 일을 할때면 항상 깔끔하고 담백하게 일을 처리했다”며 “이후 인간적으로 부딪힐 일이 있을때도 항상 경청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로 접근해왔다”고 회상했다.

이명박정부에선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실과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 등에서 일했다. 국정 최전선에서 정책을 다뤘다.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시절엔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역임했다.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국장, 금융위 부위원장(차관급)을 거쳐 2013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지냈다. 이후 지난해 1월까지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맡았다. 관료들의 꿈인 차관급을 2번이나 했고, 장관으로 공직 생활을 마감했다.

이번 추석 그는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을 찾아 민심을 돌아볼 예정이다. 당연한 지역구 활동이지만, 국정감사 대비이기도 하다. 그는 “문 정부가 지금 얼마나 이상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이번 국감에서 하나하나 증명해 보이겠다”고 말했다. 문 정부의 경제정책 속 현장의 민심을 세세히 듣고, 이를 기반으로 국감에서 질의를 한다는 계획이다.

그가 원하는 것은 정쟁이 아니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제대로 된 경제정책만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한다. 추 의원은 “정쟁이 아닌 정책으로 승부하는 국감을 보여주겠다”며 “앞으로 소득주도성장 등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 수정을 위한 비판과 대안마련에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규제혁신 등 대한민국 경제체질 개선을 위한 정책 마련은 물론이다.

추석 직전인 지난 20일 국회 본회의에선 그가 발의한 ‘지역특화발전특구에 대한 규제특례법’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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