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비서왕'·'통화짱'…그 이름은 '실세' 김여정

[the300]3+3 회담에 北대표로 김정은 옆 배석…남북 정상 일정마다 의전 점검에 '분주'

해당 기사는 2018-09-21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지난 18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평양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평양에 도착할 문재인 대통령을 기다리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모습이 중계되고 있다. 손에는 그의 스마트폰이 들려있다. /사진=뉴스1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씬 스틸러'였다. 주인공이 되지는 않았지만 남북 정상의 친교 행사 뒤에는 언제나 분주하게 전화를 받고 걸며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의 김 부부장이 있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3+3' 형태로 첫날 정상회담에도 김 위원장의 비서이자 북측 대표로 배석해 비핵화와 한반도 긴장 완화, 남북 경제협력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비서왕' 김여정=김 부부장은 지난 4월27일 판문점회담에 이어 이번에도 정상 간 공식 대화에 배석자로 참석했다. 지난 18일 오후 열린 남북 정상 간 첫번째 공식 평양 회담은 3+3 형태로 이뤄져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외 두 명의 배석자가 자리했다.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비서' 역할을 해온 만큼 그의 공식적인 남측 '카운터파트'는 임종석 비서실장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이번에는 임 실장이 방북하지 않으면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짝을 이뤄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김 부부장의 또 다른 '카운터파트'는 김종천 청와대 의전비서관이었다. 김 부부장은 다음날(19일) 오전 2+2로 진행된 공식 회담에는 배석하지 않았지만 여전히 분주했다. 그의 이날 역할은 회담 직후 이어지는 서명식 상황 준비였다. 2+2 회담이 진행되는 가운데 백화원 영빈관의 회담장 복도에서는 김 부부장이 복도를 바삐 오가며 준비 상황을 점검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김 부부장은 이후 서명식장에서도 의전의 최전방에 섰다. '9월 평양공동선언문'에 양 정상이 서명할 때 김 위원장에게 만년필을 건네며 서명을 지켜봤다. 그는 지난 4월 판문점회담과 지난 6월 북미간 싱가포르회담의 서명식 때에도 김 위원장에게 만년필을 준비해 건네며 의전 역할을 했다. 이어진 선언문 공동 발표에서도 김 부부장이 직접 발표 현장을 준비하는 실무자들에게 지시내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처럼 김 위원장의 공식 의전을 김 부부장이 도맡아했지만 그의 북한 내 위상이 핵 문제 등 정책 결정권을 가질 정도의 핵심 권력자는 아니라는 분석도 나왔다. 북한 지도부 연구가인 켄 고스 미국 해군분석센터 국장은 지난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 인터뷰에서 김 부부장에 대해 "김 위원장과 전략을 논의하는 위치에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화짱' 김여정=공식 의전 행사의 총괄 핵심인 만큼 김 부부장이 스마트폰으로 통화하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띄었다. 지난 18일 문 대통령 내외가 평양국제비행장(순안공항)에 도착해 환영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의장대 사열을 받을 때에도 김 부부장이 계속 어디론가 전화를 거는 모습이 보였다.

행사마다 김 부부장이 초조한 모습으로 여기저기 전화하는 장면이 자주 카메라에 잡혔다. 첫날 오후 환영 예술 공연이 열린 평양대극장과 둘째날 만찬이 진행된 수산물 시장 등 다양한 곳에서 전화기를 귀에서 떼지 않았다.

이같은 김 부부장의 모습에 그의 손에 항상 들려있는 스마트폰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부부장은 어두운 초록색으로 보이는 가죽 케이스를 씌운 스마트폰을 사용했다. 그가 사용하는 스마트폰의 기종은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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