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2박3일 '겸상만 네 번'…金 대접받은 文대통령 식탁엔

[the300]옥류관 '평양랭면'에 들쭉술로 건배…숭어에 상어날개, 신선한 회까지

해당 기사는 2018-09-21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지난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정상 오찬에서 옥류관의 봉사원이 평양 냉면을 들고 나르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평양을 2박3일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에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푸짐하고 다양한 메뉴로 극진히 대접했다. '정통' 평양냉면부터 북한에서 잘 먹는다고 알려진 숭어, 진귀한 상어 날개 요리, 칠면조 요리를 비롯해 평양 시민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신선한 해산물 요리 등이 식탁에 올랐다. 주로 한식으로 조리된 음식이었다. 술은 평양소주가 끼니마다 빠지지 않았고 건배는 들쭉술로 했다.

문 대통령은 18~20일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하는 동안 총 7끼 중 절반 이상인 4끼를 김 위원장과 부부동반으로 먹었다. 첫번째 공식 회담 전 우리측 공식수행단과 가진 첫날 오찬과 두 번의 조찬을 제외하면 모든 오·만찬을 김 위원장 내외와 함께했다. 20일 귀경 직전까지 백두산 삼지연초대소에서 함께 식사했다. 특히 지난 19일 만찬은 문 대통령이 우리측 경제분야 특별수행단과 별도 시간을 가지려 했지만 김 위원장이 갑작스레 만찬을 제의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네 끼 중 세 끼는 우리측 공식 수행단과 북측 인사들도 식탁에 함께 둘러앉았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부가 지난 18일 오후 평양 목란관에서에서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의 모든 식사를 다양한 메뉴로 대접했다. 첫날(18일) 국빈 연회장인 '목란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 내외와 우리측 수행원들을 위한 환영 만찬부터 성대했다. 첫날 메뉴는 한식 요리 위주였다.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채소)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 장아찌 △오이숙장 등이 식탁에 올랐다. 후식으로는 수정과와 유자고, 강령녹차 등이 나왔다.

남북 정상이 함께하는 두번째 끼니였던 지난 19일 오찬은 남측에도 유명한 옥류관의 평양냉면이 주 메뉴였다. 지난 판문점 회담 만찬에도 옥류관의 냉면과 쟁반국수가 테이블에 올라 이번 회담의 관심사이기도 했다. 유명한 메뉴인 만큼 남측 인사들과 북측 인사들이 냉면을 주제로 얘기하는 모습이 홀 곳곳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도 오찬 자리에서 "그 계기로 평양에서도 더 유명해졌다. 외부 손님들이 와서 계속 랭면 랭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헤드테이블에서 문 대통령이 리 여사에게 "저는 (판문점 만찬에 오른) 두 가지 가운데 쟁반국수가 더 좋다"고 했지만 이날 오찬 식탁에는 오르지 않았다. 평양냉면 외에도 △백설기 △약쉬움떡 △콩나물김치 △잉어달래초장무침 △삼색나물 △녹두지짐 △자라탕 △소갈비편구이 △송이버섯볶음 △우메기 △수박화채 △아이스크림 등이 곁들여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내외가 지난 19일 오후 평양 대동강 수산물 식당에서 만찬을 함께 하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같은 날 만찬은 평양의 수산물시장 겸 해산물 식당인 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열렸다. 문 대통령이 현지인들이 자주 가는 식당을 원해 선택된 장소였다. 이날은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가 4인 테이블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했다. 예정에 없던 만찬인 만큼 전체 메뉴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식사를 시작할 때 자리마다 회로 보이는 요리 접시가 놓여있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오찬을 하다 평양소주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매 식단엔 술도 빠지지 않았다. 특히 평양소주는 거의 모든 오·만찬에 곁들여졌다. 첫날 환영 만찬에는 흥성수삼인삼술 등도 올랐다.

건배 제의는 들쭉나무 열매로 만들어진 북한 술인 들쭉술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이 들쭉술로 건배 제의를 하며 술에 대한 설명을 하고 싶어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19일 옥류관 오찬에서 김 위원장은 병이 없이 잔에 담긴 들쭉술을 보며 "병이 없으니 무슨 술인지 모른다"며 "나는 여러분에게 더 자랑하고 싶다"고 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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