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백두산 관광시대 올것"-김정은 "북남 새역사 쓰자"

[the300]백두산 천지 방문…김정은 "사진 제가 찍어드리면"에 폭소

백두산공동취재단,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8.09.20 14:44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를 달성했다. 북한 측 루트로 백두산을 방문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방북 마지막날인 20일 오전 10시20분쯤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백두산 천지에 올랐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우리측 방북단,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등 북측 관계자들도 동행했다.

트레킹 마니아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소원을 이뤘다"며 시종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천지 물에 손을 담궈 보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는 손을 잡고 번쩍 드는 포즈를 취하며 환하게 웃었다.

한라산의 물을 가져왔다는 김정숙 여사는 천지에 그 물을 붓고, 백두산 물을 담아보기도 했다. 우리 정부 측 관계자들 뿐만 아니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광모 LG회장, 최태원 SK 회장,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등 특별수행단들도 웃음을 지으며 엄지 손가락을 들어보였다.

문 대통령은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될 것"이라며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김정은 위원장에게는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 겠다"고 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에 서울 답방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 되겠다"고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대통령님이 모시고온 남측 대표단들도 대통령을 모시고 사진 찍으시죠"라고 권유하면서 "제가 찍어드리면 어떻습니까"라고 말했다. 수행원들은 "아이고 무슨 말씀을"이라며 크게 웃었다.

김 위원장은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아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아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다"고 강조했다. 리설주 여사도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며 김 위원장을 거들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방문을 마친 후 삼지연에서 김 위원장과 오찬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서울로 복귀할 예정이다. 공식수행원들과 함께 삼지연공항에서 성남 서울공항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특별수행원들과 일반수행원들은 순안공항을 들른 후 서울공항으로 복귀한다.

백두산에서 곧바로 서울행을 택한 것은 동선 최소화와 함께 귀국시간을 최대한 앞당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문 대통령이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를 직접 방문해 방북 성과를 국민들에게 설명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 대통령의 프레스센터 방문 여부는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확신할 수 없다"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즉시 방북단과 통화해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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