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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5월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정상회담을 하기 앞서 백두산 그림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8.05.26. (사진 =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등산 마니아' 문재인 대통령이 방북 마지막 날인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백두산에 오른다. 날씨가 좋으면 천지까지 볼 예정이다. 백두산 인근 삼지연에서 북측의 환송행사를 받은 후 곧바로 서울로 복귀한다.
19일 청와대에 따르면 백두산 방문은 김정은 위원장이 제안했고, 문 대통령이 받으면서 성사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백두산 방문은 다음날 오전 일찍 출발할 예정"이라며 "일단 백두산의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는 올라갈 예정이고, 날씨가 좋으면 내려가는 길에 천지까지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날 평양 순안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공항으로 간다. 거기에서 내려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간다. 부인 김정숙 여사 뿐만 아니라, 수행원들도 함께 움직인다. 김정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의 동행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버스를 타고 백두산 중턱까지 올라간 다음, 궤도 차량을 타고 장군봉으로 가는 방식이 거론된다. 장군봉 정상에서 천지로 내려가는 길은 북측의 삭도케이블카를 이용할 게 유력하다. 김 대변인은 "기상 상황이 좋으면 가는 데까지 다 갈 것이고, 상황이 안 좋으면 중도에서 끊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백두산 방문을 마지막으로 2박3일 간의 방북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복귀한다. 북측은 삼지연에서의 환송행사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산 방문까지 마무리한다면, 국내 복귀 시간은 늦은 오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을 통한 백두산 트래킹은 등산 마니아인 문 대통령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다. 문 대통령은 입버릇처럼 "우리땅을 통해 백두산을 가고 싶다"라고 해왔다. 지난 4·27 판문점 남북 정상회담 당시에는 평화의집에 걸린 백두산 장백폭포 그림을 가리키며 "북측을 통해서 꼭 백두산을 가고 싶다"고 했었다.
이번 회담을 위해 18일 평양으로 향할 때에는 기내에서 "나는 백두산에 가긴 가되 중국이 아닌 북쪽으로 올라가겠다고 그동안 공언해왔다"며 "중국 동포가 백두산으로 나를 여러 번 초청했지만 내가 했었던 그 말 때문에 늘 사양했었는데, (웃으며) 그 말을 괜히 했나보다 하고 후회하곤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백두산을 가는 것은 북한과의 경협을 염두에 둔 일정이 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삼지연을 방문하며 백두산 관광 사업 등의 의지를 보였던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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