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GP철수 개시, 남북의 총구가 멀어진다

[the300]군사분야 합의서 서명..연내 각 11개 GP 완전 철수하고 상호 검증

해당 기사는 2018-09-20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25일 경기 파주 접경지대에서 우리측 초소와 북녘땅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국방부는 이날 국회국방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판문점 선언'의 실질적 조치로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의 병력과 장비를 시범 철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가 DMZ 내 GP 철수 추진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처음이다. 2018.7.25/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GP(전방감시초소)철수는 사실상 DMZ(비무장지대)를 진정으로 비무장화하는 첫 걸음이다. 

DMZ는 한반도를 둘로 가른 MDL(군사분계선)과 이를 중앙에 두고 남북이 각각 일부 구간에 쳐놓은 추진철책, 그 바깥쪽에 동서 빈틈없이 이어진 GOP(일반전초)철책으로 이뤄진다. MDL을 기준으로 남으로 2km, 북으로 2km 지점에 설치된 남북 GOP 철책 내 4km 너비 영역이 바로 DMZ다. 

DMZ는 당초 군사력의 완전한 공백지역을 둬 남북 간 충돌을 방지하자는 취지로 구축됐다. 그러나 남북 간에 MDL을 넘나드는 군사적 도발은 꾸준히 되풀이됐다.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생긴게 GP다. DMZ에 군데군데 설치돼 사실상 '육지의 섬'처럼 고립돼 있는 군사시설이다. 1개 소대 병력이 주둔하며 감시 작전을 편다. GP야 말로 남북이 가장 가깝게 총구를 맞댄 지점이다. 

이런 이유로 GP는 감시 초소임에도 불구하고 도리어 무력 충돌의 전초기지가 되기도 했다. 국방부는 현재까지 남북 GP 간 우발적 무력충돌이 80여차례 발생한 것으로 집계하고 있다. 한 쪽에서 오발사고가 발생하면 다른 쪽에서 이를 위협사격으로 간주하고 상대방 GP에 총격을 가하는 식이다. 남북이 종전이 아닌 여전히 전쟁 상태임을 가장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역이 바로 GP다.

남북은 19일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서 서명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서 DMZ 내 모든 GP 철수를 추진키로 했다. 시범적으로 상호 1km 이내 초근접 GP 중 양측 각각 11개를 올 연말까지 완전 철수하기로 했다. 서부 중부 동부지역에 각 5개, 3개, 3개의 GP가 우선 철수된다.

GP 철수는 화기-장비 철수, 근무인원 철수, 시설물 파괴, 상호검증 순으로 진행된다. GP의 무장을 해체하고 벙커 등 시설을 파괴한 후 서로의 GP를 찾아 이를 확인하는 모습 자체가 역사다. 또 판문점 선언 이행과 남북관계 진전을 상징하는 평화의 메시지다.  

남북은 역시 여전히 무장이 이뤄지고 있는 판문점 JSA(공동경비구역) 비무장화에도 합의했다. 내달 1일부터 비무장화 작업에 착수해 앞으로는 양측 35명 이하 비무장 인원이 경비 근무한다. 남북은 또 판문점을 왕래하는 남북 국민과 외국인 관광객 등이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보장하기로 했다. JSA가 MDL을 넘나들 수 있는 평화의 상징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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