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양][전문]문재인 대통령 남북정상회담 기자회견

[the300]19일 文대통령 "전쟁 없는 한반도 시작됐다"

해당 기사는 2018-09-20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2018.9.18 /사진=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전쟁없는 한반도가 시작됐습니다. 남과 북은 오늘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협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한 상시적 합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의 삶에서 계속됐습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들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 지대를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전쟁의 위협과 이념의 대결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사회 완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나는 오늘 이 말씀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찹니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매우 의미있는 성과입니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 참여 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키로 했습니다. 또 미국의 상응 조치에 따라 영변핵시설의 영구폐기화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에게 모두 기쁘고 아주 고마운 일입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습니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역할도 막중합니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때보다 절실합니다. 

북녘의 동포 여러분, 남녘 국민 여러분. 지난 판문점선언 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 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사항을 내놓았습니다. 북측은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체하지 않겠다고 약속했고 이를 지켰습니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습니다. 개성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됐습니다. 상시적으로 우리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시대가 열렸습니다. 

너무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는 일들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의 마음은 단 한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다르게 보이지만 결코 다른 게 아닙니다. 이런 일들을 오랫동안 바라고 준비한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로 모인 8000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 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가며 내실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했고, 민족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실천적 대책 만들어나가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입니다. 환경이 조성되는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사업 정상화도 이뤄질 것입니다. 한반도 환경 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 분야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왕래, 화상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나갈 것입니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0월이 되면 평양 예술단이 서울에 옵니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 가까워질 것입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안이라는 건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이라는 것입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지도자 방문이 될 것이며 남과 북의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 국민 여러분, 해외동포 여러분. 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줬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의 뜻을 같이 했습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열망에 부응했다.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 갈 것입니다.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길 기대합니다.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 간의 신뢰를 거듭 확인했습니다. 양국 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뤄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오늘 가을 평양에서 평화의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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