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번째 평양 정상회담, 이번엔 어떤 ‘명장면’ 나올까

[the300][남북이 연결된다]<5>미리보는 평양⑥文대통령 ‘백두산 등산’ 성사되나

해당 기사는 2018-09-19 런치리포트에 포함된 기사입니다
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손을 맞잡은 남북 정상.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진=대통령기록관

남북 정상이 만나는 순간은 항상 역사적인 ‘명장면’이 나왔다. 백 마디 말이 담긴 남북 선언문보다 두 정상이 손을 맞잡은 한 장의 사진이 당시 진행된 정상회담의 상징성을 대표하기도 한다.

2000년 6월 남북 첫 정상회담은 그 시작부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김대중 대통령 일행을 영접했고 두 정상은 손을 맞잡고 포옹까지 했다. 분단 55년의 끝을 알리는 희망적인 스킨십이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은 김대중 대통령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할 때 깜짝 동승해 1시간 가까이 ‘차 속 정상회담’을 가졌다. 김 대통령은 자서전을 통해 당시 북한주민들의 환영 열기에 압도돼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고 전했다.

2007년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육로로 방북한 노무현 대통령이 평양 시내로 향하는 길에 오픈카를 타고 20여분간 카퍼레이드를 했다. 김영남 당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탑승해 손을 흔들었고 평양 시민들이 붉은 꽃술을 흔들며 열렬히 환호했다. 

【판문점=뉴시스】전진환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선언'에 서명한 뒤 포옹하고 있다. 2018.4.27 amin2@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는 18~20일 평양에서 역대 3번째로 개최되는 남북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해 3번째 만나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여러 명장면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두 정상은 첫 만남인 4.27 판문점 정상회담 때도 파격적인 모습으로 시작했다. 남쪽 땅을 밟은 김 위원장에게 문 대통령은 ‘저는 언제 북한에 가볼 수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 보자”며 손을 이끌었다.

문 대통령은 군사분계선 북쪽으로 넘어가 김 위원장과 다시 악수를 나눈 뒤 남쪽으로 돌아왔다. 문 대통령의 ‘10초 월경’은 사전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이뤄졌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이 남북 연결의 공간으로 바뀐 순간이었다.

그날 오후 정상회담 전에 진행된 ‘도보다리’ 산책도 명장면으로 꼽힌다. 당초 이 일정은 남북 정상이 다리를 한 바퀴 거닐고 돌아오는 수준의 의례적인 일정으로 여겨져 주목도가 높지 않았다.

그런데 두 정상은 아무런 수행원 없이 45분가량 밀담을 나누며 사실상 ‘단독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어떤 대화를 하는지 전혀 들리지 않았고 생중계 영상에는 박새와 꿩, 흰배지빠귀 등의 울음소리만 들렸다.

도보다리 회담을 장식한 새들의 울음소리는 무겁고 어색할 수 있었던 남북 정상의 모습을 한 폭의 그림처럼 역사 속 명장면으로 기억되게 한 숨은 주인공이었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경우 등산 애호가인 문 대통령을 위해 북측이 ‘백두산 산행’을 준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4.27 정상회담 만찬 때 “오래전부터 이루지 못한 꿈이 있는데 바로 백두산과 개마고원을 트래킹하는 것”이라며 “김 위원장이 그 소원을 꼭 들어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다만 비핵화 문제와 남북협력 사업 등에 대화를 집중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백두산 산행이 성사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대신 평양 근교의 경제시설 방문이나 평양 야경을 두 정상이 산책하는 일정 등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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