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계진출 기지개 켠 황교안…'친박' 넘은 '친황' 탄생할까

[the300]대권·당권 도전 질문에 부정 안해…"많은 의견 듣고 있다"

백지수 기자 | 입력 : 2018.09.07 19:16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열린 '황교안의 답 - 황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사진=뉴스1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대통령 권한 대행을 지낸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7일 저서 출판기념회를 통해 정치 행보에 나섰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뽑은 대권 후보 1위를 한 데 대해 황 전 총리는 직접적으로 대권과 당권 도전을 묻자 부인은 하지 않았지만 말을 아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윤봉길의사기념관에서 지난달 출간한 수필집 '황교안의 답-황교안, 청년을 만나다' 출판기념회를 열고 책을 펴낸 소회 등을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 내용 만큼 황 전 총리의 향후 정치 행보에 큰 관심이 쏠렸다. 황 전 총리는 출판기념회 후 기자들로부터 '이번 출판기념회를 본격적으로 대권으로 가는 방향으로 예상해도 되느냐'는 질문을 받고 "그런 많은 말씀들을 듣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셔서 많은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도 이어지는 대권 도전과 관련된 질문에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았다.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로서 전 정권의 국정농단 사태가 정치행보에 부담이 되지 않겠냐는 질문에도 "포괄적으로 말씀드린 듯하다"며 즉답을 피했다.

황 전 총리는 향후 한국당 입당과 당권 도전 가능성에 대해서도 답을 미뤘다. 그는 "일단 청년들과 우리 사회 어려운 사람들을 챙기는 일을 해야 할 것 같다"며 "우리 사회 어려운 분들을 챙기고 찾아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자유한국당 현역 국회의원들과 박근혜 정부 내각 인사들이 대거 참석하면서 몰락한 '친박(친 박근혜)'계를 결집할 '친황(친 황교안)'계가 탄생할지에도 관심이 쏠렸다.

박근혜 정부 내각에서는 황 전 총리의 전임이었던 정홍원 전 총리와 최양희 전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홍용표 전 통일부 장관, 안양호 전 공무원연금공단 이사장 등과 박민식 전 새누리당 의원 등이 눈에 띄었다.

현역 한국당 의원 10여명도 얼굴을 비췄다. 전 국무조정실장으로서 황 전 총리와 일했던 추경호 의원을 비롯해 '친박'으로 불리는 김진태·원유철·정종섭·송언석·윤상직·이채익 의원 등이 참석했다. 조원진 대한애국당 의원도 축하 화환을 보냈다.

다만 이에 대해 황 전 총리는 "초청하지 않았다"며 "저와 내각에 있던 분들은 퇴임 이후에도 서로 같이 돌아보는 기회를 가져봤다. 국회의원들도 대개 저와 같이 근무했던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황 전 총리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직접적인 평가도 미뤘다. 그는 "(현 국정에 대해) 걱정하는 분들이 많아 저도 안타까운 부분이 있다"면서도 "(현 정권의 문제점 등) 그런 부분은 나중에 충분히 얘기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지나가면서 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재임 기간이 그렇게 길지 않아 뜻했지만 이루지 못한 부분들이 있다"며 "예를 들면 노동개혁과 교육개혁은 아직도 이루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노동개혁이나 교육개혁은 정부가 할 일도 있고 비정부 부분에서 할 일도 있다"고 밝혔다.

황 전 총리는 책을 쓴 이유에 대해서도 "많은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해결책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 있는 것을 봤다"며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한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듣고 알고 싶어했는데 말할 기회가 없어 이에 대한 답을 쓰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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