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동 "경부선만 타던 한국당, 호남에도 씨앗뿌려야…30% 득표 목표"

[the300][300티타임]"싫어도 해야해"…내부설득도 중요한 과정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을 만났다./사진=이동훈 기자

6.1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선거 참패의 여파로 자유한국당은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취임하면서 가장 먼저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이하 여연) 수장을 교체했다. "가장 중요한 당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여연원장에는 김선동 의원을 선임했다. 김 위원장은 "저와 유사한 생각을 가진 분"이라고 인선배경을 설명했다.

김 원장은 비대위가 출범하기 이전부터 약 1년 동안 당 개혁과 국가개혁에 대해 김 위원장과 대화를 나눠왔다. 당내에서는 김용태 사무총장과 함께 누구보다 김 위원장의 생각을 잘 알고 말이 잘 통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지난 21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비대위 출범 한 달 겸 여의도연구원장 취임 한 달을 맞아 김 원장을 만나 당의 혁신 방향에 대해 들었다.

21일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김선동 여의도연구원장을 만났다./사진=이동훈 기자

-원장 취임 후 어떻게 지내셨나
▶취임 후 한 번도 주말에 쉬지 못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 학자 출신이라서 여연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비대위 체제에서 여연은 가치재정립 과제 부여받고 있다. 비대위의 혁신경로를 만들고 큰 그림을 그리는 역할까지도 여연의 몫이다. 우리 당이 계파싸움으로 한창 부딪히는 형국에서 출범한 비대위를 전당대회까지 골인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정말 정신없이 바쁜 나날들을 보냈다.

-비대위랑 유독 인연이 많다.
▶비대위란 비대위에는 다 참여한 것 같다. 국회의원이 되기 전 홍준표 대표가 혁신위원장이던 시절에도 비대위에 참여했고 2012년 박근혜비대위 때는 자문위원으로 참여했다. 2016년 총선패배 이후 출범한 '김희옥 비대위'에서는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을 지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출범한 '인명진 비대위' 때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았다.

-인명진 비대위와 김병준 비대위의 다른점은 무엇인가.
▶인명진 비대위 시절은 당이 허물어지 상황이었다. 정말 한발만 삐끗하면 당이 소멸하는 상황이었다. 탈당하는 사람이 한명만 더 나오더라도 당이 확 기울어 버릴 수 있는 어려운 상황이었다. 인명진 위원장은 카리스마있는 타입이다. 카리스마로 당을 장악하고 중심을 잡아 나갔다. 반면 김병준 위원장은 경청하고 숙려하는 스타일이다. 절박한 상황은 그때와 비슷하지만 이 드라마는 완주하는 걸 봐야만 판별할 수 있다. 더딘 것 같지만 어느 순간부터는 속도를 내고 결단력있게 할 수 있다.

-'결단력'은 어떤 의미인가
▶김병준 위원장이 연찬회에서 '나는 이 일이 끝나면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했는데 심상찮은 대목으로 들렸다. 학계로 돌아가겠다는 말로 해석할수도 있지만 자신의 역량을 다 투입하고 떠나겠다는 의지를 담은 표현일수도 있다. 지금은 아주 급진적 방식이 아니고도 개혁을 할 수있다는 판단을 가지고는 있는데 당의 개혁이 지지부진하고 혁신이 지지부진하다면 모든 것을 걸고 할 수 있다는 의지를 역설적으로 표현한 것일 수도 있다.

-비대위 출범한 지 한달이 지났다. 어떻게 평가하고 있나.
▶비대위 출범 바로 직전의 장면이 뭐였나. 또 다시 살아난 계파싸움, 대여관계에서 변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계파싸움 없어졌다. 정치의 언어가 달라졌다. 대여관계에서 정부 여당 비판할때도 사안별로 과거식의 맹목적 비판이 아니라 같은 비판이라도 국가주의나 담론을 가지고 얘기를 하기 때문에 국민들이 그런 부분을 신선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국가주의 담론이 처음에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러나 이제는 다음 행보나 메시지가 있어야 할 때가 아닌가.
▶저도 같은 생각이다. 우리가 소위 4개를 구성하고 하나의 특위를 구성했지않나. 여기서 스피드가 날 것이다. 4개소위에서 국민들에게 우리가 어떻게 변했다고 보여줄 것인지에 대한 새롭고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우리 당과 정치에 대해서도 변화를 줄 방안들이 서로 경쟁하듯이 소위를 통해서 분출돼 나올 것이다. 그게 나오면 김병준 비대위 체제가 이렇게 작동이 되는구나라고 국민들이 느끼게 될 것이다. 아직 공식화 할 것은 아니지만 비대위는 앞으로 국민 속으로 더 들어가서 의견을 반영해내고 그것을 정책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다.

-여연원장으로서 4개 소위가 나아가야할 지표가 뭐라고 생각하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지원하는게 여의도연구원의 역할이다. 우리가 사실 비대위 100일 플랜을 일단은 만들어 놨는데 조금 더 구체화할 필요가 있어서 아직은 초안단계다. 다만 혁신을 할때 근본적 혁신을 해야 국민들이 체감할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라운드제로', 원점에서 근본적으로 재검토 하는 혁신을 해야 한다. 또 가치재정립소위에서 얘기 나오겠지만 '선행태 혁신'이 굉장히 중요하다. 좋은 방향과 정책을 만드는 것만으로 국민관심이 돌아오지는 않느다. 우리가 반듯해야한다. 도덕적으로 반듯하고 건강해야 한다.

-정당개혁소위에서 다루고 있는 공천개혁 문제는 어떻게 보나
▶공천개혁문제는 다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제도로서 좋은 방안, 최적의 방안을 마련하는게 하나다. 두번째는 우리가 룸을 만들어야 한다. 시대정신에 맞는 룸과 인재풀도 만들어야한다. 세번째는 제도와 인재풀을 갖췄다면 '왜 (인적쇄신이) 안되나'를 고민해야 한다. 아직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히든카드가 있다. 계파공천 잡음을 없앨수 있는 방안이 나올수 있다고 본다.

-당 일각에서는 상향식공천제도를 일부 도입하고 3선제한 내지는 일정선수 이상을 제한하는 '선수제한'을 걸면 자연스럽게 인적쇄신이 이뤄질거라는 얘기도 나온다.
▶어떤 나라에서도 3선제한을 거는 경우는 없다. 선수를 제한하는 것은 위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다른방식으로는 생각해볼수 있다. 예를 들어 한 지역구에서 3선을 한다면 험지인 수도권 같은데로 바꿔서 하도록 하자는 것은 의지차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그런 방안까지 다 올려서 (소위에서)보려고 하면 복잡다. 그것보다 국민들에게 더 직접적으로 '정신차렸구나'하는 생각이들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런 것을 먼저하려고 한다.

-국민들에게 당의 변화를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까.
▶진짜 문제에 접근해보자. 국회의원 세비를 줄이자고 하면 감동이 있나. 한번 '그래 네들 그래라'라고 한번 얘기하고 말 것이다.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분명 있으니까. 그러나 진짜 국민 마음을 얻어려면 행태혁신과 감동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컨텐츠를 가지고 얘기해야한다. 그 지점에 평가를 받아야한다.

-결과물을 평가받는 것도 중요한데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대위 끌고 갈 때 소위마다 연구를 하고 그것을 모아서 발표를 하면 (혁신안을)'받을거냐 말거냐'의 게임이 된다. 거기서 논란이 붙어서 얘기가 안 된다. 거기서 몇 개 꼬투리 잡햐서 안 좋은 평가를 받으면 신선한 가치를 잃어버린다. 4개 소위와 1개 특위에서 논의하는 과정 자체가 국민들에게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예를들어 우리끼리 회의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이 있으면 현장가서 회의하고 젊은사람 얘기듣고하는 식이다. 과정자체가 그게 비대위의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해나가야 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행태혁신'들을 준비하고 있나
▶우리가 지난 대선 때 경부선만 탔다. 언제까지 호남문제를 이렇게 둘 것이냐. 거기서 한번도 나오지 않았던 얘기를 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 우리 정치의 새로운 씨앗이 돋게 하기위해서는 우리의 의지가 담긴 처방을 내놓아야 한다. 남북관계 역시 민주당은 북한과 잘 해보려고 뭔가 주려고하고 우리는 주면 안 된다고 발목잡는 집단처럼 돼 있는데 우리가 전향적인 틀을 제시해야 한다. 또 우리가 취약한 노동, 인권 등의 분야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담론을 만들고, 정책패키지를 꾸려야한다. 정책패키지가 가치를 혁신 한다고 하면 가장 큰 것은 자유와 민주다. 민주라는 가치를 보자. 한국당이 민주성이 얼마나 약했나. 그렇다고 민주당은 제대로 하고 있냐. 정면도전하는거다. 쟤네들의 단어인 '민주주의'를 가져오겠다는 거다. 그래서 가장 큰 가치를 자유와 민주로 설정한거다. 자유에서 부족한 것을 공정으로 보완하고. 민주에서 부족한 것을 포용으로 보완하고 큰틀의 함의가 녹아 있는 것이다.

-호남의 마음을 어떻게 잡을 수 있을까.
▶전국단위 선언에서 우리가 호남 30% 목표로 뛰겠다고 선언하겠다. 동서통합도 못하는데 남북통합 되겠나. 호남문제는 동서통합 넘어서도 한반도 전체로 봐도 굉장히 중요한 의미 가진다. 남북한이 만약 통합선거를 한다면 북한주민 3000만명 정도된다. 동서통합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국당이든 민주당이든 한반도 내의 자민련(지역정당) 됐다고 생각해봐라. 끔찍한 일이다. 그걸 만들지 않는다면 미래가 없다. 이런 우리의 생각을 보여줘야 한다.

-당내 소속의원들을 설득하는 일도 어렵고 중요한 일일 것 같다.
▶비대위가 종합보고서를 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 이분법적으로 결론이 나버릴 수 있다. 가칭이지만 '싫어도 해야해'라는 주제로 의총을 통해 설득해야 한다. 특정기구에서 만든 것을 밀어부치기 하면 '우리의 것'이 아니라 '강요된 것'이 돼니까 의총을 통해 당 구성원들이 의견을 개진토록하고 서로의 인식을 공유하고 체화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이 후퇴하지 못하도록 소한테 불도장으로 낙인찍듯이 제도화 해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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