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에서 '엄마'로, 제2의 정치 인생 맞이하는 신보라

[the300][슈퍼초선 국민드래프트]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편집자주  |  [편집자주] 20대 국회 현 재적의원 300명 중 초선의원은 그 절반에 가까운 137명에 달한다. 활발한 의정활동으로 전반기 국회를 마치고 하반기를 계획하며 분주한 나날을 보낸다. 내 삶을 바꾸는 정치 뉴스 더300(the300)은 아직은 낯선 얼굴인 초선의원들의 진면모를 집중탐구한다. 2020년 총선 등 다시 국민들의 선택을 받아야 할 이들 정치신인들이 지닌 다양한 능력을 소개한다.

2년 전 당차게 20대 국회 문을 연 청년 의원이 엄마가 된다. 다음 달이 산달이다. 청년 의원에서 '워킹맘(woking mom)' 의원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신보라 자유한국당 의원 얘기다. 이론적으로만 어린이와 엄마들에 대한 복지를 외치는 국회에서 실제 한 아이의 엄마로서 우리나라 엄마들을 대변하는 것이 신 의원의 목표다.

◇국회의원 출산휴가법, '엄마' 의원의 첫걸음=중년 남성 비중이 압도적인 우리나라 국회에서 국회의원이 임기 중 출산을 앞두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만큼 저출산 시대에 곳곳에서 출산·육아휴직 보장에 대해 목소리가 높지만 등잔 밑이 어두운 곳이 국회다.

신 의원이 출산 후 곧장 국회에 복귀하는 것도 정작 국회에 출산 휴가가 따로 없어서다. 신 의원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자신은 못 쓰더라도 후배 청년 의원들에게도 출산휴가를 선물하기로 했다. 국회의원도 최대 90일 출산 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하는 국회법 개정안을 이달 초 발의한 이유다. 일단 국회법 개정만 발의했지만 추후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시의원 등 광역·기초의원들에게도 출산휴가를 선물하는 것이 목표다.

일각에선 스스로를 위한 '셀프(self)' 입법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신 의원은 "비판도 감수해야 할 몫이지만 국회의원 육아휴직 첫 사례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이 법의 수혜를 누리려면 2~3월에 발의했을 테지만 일부러 검토 기간을 더 갖고 출산이 임박해서 법안을 발의했다"며 "제가 혜택을 받든 받지 않든 빨리 법이 통과돼 누구나 정치 활동을 하는 데서 구애받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의 대변인, 청년과 엄마들의 대변인=한국당 원내대변인을 맡고 있는 신 의원은 오는 31일부로 대변인을 그만둔다. 그래도 출산 직전까지는 할 수 있는 데까지 의정활동을 이어 나가겠다는 포부다. 아기가 자꾸 발로 배를 미는 게 느껴지지만 원내지도부로서 국회 곳곳 그가 가지 않는 곳이 없다. 임신 초기에조차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방남을 저지하기 위한 경기 파주 통일대교 점거 농성과 드루킹 특검 촉구 야외 농성 등 고된 현장에도 빠지지 않았다. "제 컨디션만 위주로 생각할 수 없고 해야 할 사명이 있다는 점이 다른 워킹맘들과 다르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출산 후 돌아오면 그는 입법으로 엄마들의 대변인이 될 생각이다. 이미 임신을 계기로 산모의 건강권 문제를 비롯해 임신·출산·육아 문제에 부쩍 더 많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모든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에 공기 질 관리 기준을 엄격히 하는 실내공기질 관리법 개정안도 발의했다. 지난 5월엔 근로자에게 난임치료 휴직을 보장하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안도 냈다. 그는 "경험한 만큼 눈에 보인다고 아무래도 경험하고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의정활동에 반영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일부러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당시 환경노동위원회와 여성가족위원회에 남기로 했다.

이미 청년 비례로 입성해서부터 그는 의정활동에서 청년들의 대변인이기도 했다. 그가 대표발의한 법안들도 청년들의 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할 내용들이 많다. 청년들이 많이 사는 원룸에 굳이 주차장을 설치하지 않아도 건축할 수 있게 하는 주택법 개정안이나 예비군 훈련 보상비를 인상하는 내용의 예비군법 개정안 등이 한 예다.

◇두 달 후 그는= 그는 아이를 낳고 남은 임기를 채우기 위해 해가 가기 전 국회로 돌아올 계획이다. 몸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따로 출산휴가가 없는 상황인 만큼 휴직 기간을 두 달을 넘기지 않으려고 한다. 사실 의정활동에 매우 욕심이 많아서이기도 하다. 그는 "원래 예정일보다 이른 9월 중순 쯤 제왕절개 수술을 할 것"이라며 "수술 전날까지 일하다 출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산 예정일과 많은 법안이 다뤄지고 국정감사도 있는 정기국회 시즌이 겹쳐 조바심이 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당뿐 아니라 국회의원 300명 중 임신과 육아, 출산 문제에 관심 있을 만한 의원이 얼마나 되겠느냐"며 육아 문제 등에 관한 법 개정 요구를 흘려 듣기보다 다양한 대안을 찾기 위해 법 체계를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 법안
  • 팩트체크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