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상봉행사, "못다한 얘기 더…" 아쉬운 이산가족들

[the300][이산가족 상봉]둘째날 단체상봉 시작

금강산=공동취재단, 권다희 기자 | 입력 : 2018.08.21 16:28

2박3일의 이산가족 상봉 행사 일정이 둘째날인 21일 오후 단체상봉으로 반환점을 돌자 이산가족들의 설레임도 조금씩 아쉬움으로 바뀌었다.

이산가족들은 60여 년 만에 만난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수시간도 채 남지 않았다는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후 3시 3분 경 금강산호텔 2층 연회장에서 단체상봉을 시작했다.

전날 오후 첫 상봉이 진행된 곳과 같은 장소였지만, 북측 가족들의 표정은 전날의 긴장한 표정에서 한층 부드럽고 편안했다. 옆 테이블 가족들과 환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

하지만 이날 아침 들떠 있던 이산가족들의 표정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아쉬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북의 동생 박선분(73), 삼동(68)씨를 만난 남측의 박기동씨(남·82)는 동생들과 활기찬 대화를 이어가던 중 "60여 년 만에 만나 반갑지만 헤어질 것을 생각하니 안됐다"며 "기약이 없다"고 아쉬워했다.

박기동씨와 동행한 남측 여동생 선녀(74)씨도 "이제 헤어지면 언제 만날지 기약이 없다"며 "평화가 빨리 이뤄져야 하는데 담이 너무 높다"고 토로했다.

북측 언니 배순복(87)씨를 만난 남측의 순희(여·82)씨도 언니와 강정을 나눠 먹으며 "70여 년 만에 만났으니 못 다한 얘기를 더 나누고 싶다"며 "어제, 오늘 한 얘기도 또 하고 싶다"고 말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진행된 2시간의 개별상봉과 1시간의 점심시간에 이어 이날 오후 2시간의 단체 상봉으로 둘째날 상봉을 마친다.

이제 이산가족들은 사흘째 마지막 만남만을 남겨뒀다. 22일엔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작별상봉과 단체 점심 시간이 마련돼 있다.

이후 남측 가족들은 버스를 타고 다시 속초로 되돌아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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