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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회의실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18.8.1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자유한국당이 소속 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한국당의 가장 큰 잘못은 '계파갈등과 보수분열'이다"고 응답한 의원들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탄핵·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와 반성없이 책임을 회피한 것"과 "무능·무기력함"이 뒤를 이었다.

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 소속의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이 생각하는 당 진단 및 나아갈 방향' 의견수렴 내용을 20일 공개했다. 112명의 의원중 95명(응답률 84.8%)이 조사해 응답(복수응답 허용)했다.

한국당은 설문조사에서 △무엇을 잘못했는지 △무엇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무엇이 당의 중심가치가 돼야 하는지 △어떤 정책이 중심이 돼야하는지 △비대위 활동과 관련해 어떤 역할을 해줄 수 있는지 등 5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받았다.

◇"계파갈등·탄핵 후 책임회피 잘못했다"= '한국당이 무엇을 잘못했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계파갈등 및 보수분열'(53명, 55.8%)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탄핵·대선 패배에 대해 사과와 반성 없이 책임을 회피한 점(40명, 42.1%)과 당 리더십·위기관리시스템 부재로 야당으로서 정책 이슈 선점 및 대안제시에 실패하여 무능·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는 것(40명, 42.1%)을 지적한 의견이 뒤를 이었다.

△이념과 가치 부재로 인한 정체성 혼란 (36명, 37.9%) △막말과 거친 언행으로 품격 상실(33명, 34.7%) △공천논란을 비롯하여 인재 발굴 및 육성에 소홀하여 세대교체에 실패(32명, 33.7%) △변화와 혁신을 게을리 하고 오만하고 나태한 태도를 견지하여 시대 흐름과 시대정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점(31명, 32.6%) △기득권에 안주하고 특권의식을 내려놓지 못한 점(27명, 28.4%)도 문제로 지적됐다.

'무엇을 고쳐야 한한다고 생각하냐'는 질문엔 △세대교체 및 인재양성(46명, 48.4%) △보수가치 및 비전 수립(42명, 44.2%) △정책정당화(34명, 35.8%) △소통 및 홍보 강화(33명, 34.7%) △당내 갈등 해소(32명, 33.7%), 공천제도 개선(30명, 31.6%) △당내 민주화(24명, 25.3%) 등의 답변이 나왔다.

◇당의 중심가치는 '시장경제'…중심정책은 '경제활성화와 규제철폐' =당의 중심가치로는 '시장경제'(55명, 57.9%)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합리적 보수(46명, 48.4%), 자유민주주의 (44명, 46.3%) 국방·안보(29명, 30.5%%) 등이 뒤를 이었다. '합리적보수'라는 답변에는 실용보수주의, 중도보수, 유연한보수, 따뜻한보수, 상생적 보수 등 다양한 형태가 포함됐다.

당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할 정책에 대한 질문에대해서는 △경제활성화 및 규제 철폐(44명, 46.3%) △중산층·서민·소상공인 중심 민생경제 정책(34명, 35.8%) △사회적 약자 배려(26명, 27.4%)△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위한 격차해소(19명, 20.0%) △작은 정부 큰 시장 추구(18명, 18.9%) △청년희망·일자리 창출(18명, 18.95) 등이 주를 이뤘다.

◇비대위 활동 참여 여부에는 소극적 =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 활동과 관련하여 어떤 역할을 해 주실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대다수의 소속의원들은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은 보도자료에는 "많은 의원들이 당 혁신과 관련해 비대위 활동에 적극적 참여와 지지, 응원의 뜻을 표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당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현재 비대위원 외에)비대위 활동에 더 참여하려는 의향을 가진 의원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