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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후보는 9일 "당 대표가 되면 민생경제 연석회의를 구성해 당과 정부, 시민단체 등이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데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민생경제 연석회의서 시민사회의 요구와 당의 입법기능을 함께하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광주에서는 광주형 일자리 등 일자리 문제에 관심이 지대했고 전북은 큰 기업들이 두 개나 문을 닫아 침체된 분위기였다. 부산도 경남, 거제 등의 영향을 받아 경기가 안 좋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전당대회를 준비하며 지방에 가보니 당에서 민생경제에 대해 역점을 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민생경제 연석회의란 여당과 정부, 시민사회가 참여해 경제정책을 논의하고 민생을 챙기겠다는 구상이다. 민주당에 설치된 을지로 위원회를 벤치마킹해 정책당국과 입법기구, 이해 당사자가 논의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

이 후보는 "을지로 위원회가 민생에서 피해를 받는 분들을 위해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 역할을 많이 했는데, 쉽게 생각하자면 이와 같은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며 "주택문제라던가 물가, 폭염 등 여러 주제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연석회의는 당내에서만 하는게 아니라 해당되는 외부단체 등이 참여해 공동으로 문제를 협의해나가는 틀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정책의 안정적 정착을 위해 장기집권의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년 집권플랜'이 정책기조의 안정적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란 설명이다.

이 후보는 "어떤 정책이 사회에 뿌리를 내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 스웨덴과 영국 노동당 등의 사례를 보면 그렇다"며 "그래서 20년의 숫자를 말한 것이며, 20년을 잘 가려면 오프라인 중심에서 탈피해 온오프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근 2,3년 사이에 온라인 입당을 통해 권리당원이 80만명정도 들어왔는데 이분들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플래너가 필요한 만큼 지방분권을 기조로 한 지방자치 연구소도 만들고, 당의 중요회의를 순회하며 하겠다"며 "특히 당무회의에 상임위별, 지역별 대표성 있는 인사를 참여시켜 적어도 2주에 한 번은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드보이'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이 후보는 "올드보이의 귀환이라는 표현은 피할 수 없고, 피하려고 할 것도 없다"며 "다만 세대교체를 나이를 기준으로만 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책이라거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야 (세대교체이며) 나이로만 보는 것은 아니다. 내용상 세대교체의 새로운 대안이 없다"고 덧붙였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불출마하겠다는 것은 '자기정치의 포기'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당이라는 것은 이해관계가 복잡한데, 협치의 과정에서 자기정치를 하게되면 객관적이지 못할 수 있다"며 "이제는 당을 위해서 정치를 하겠다는 의미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2020년 21대 총선을 잘 치르는 것이 중요한데, 평상시 소통구조를 잘 만들고 당을 객관적으로 운영해 자기정치를 안 하는 게 필요하다"며 "당의 위험요소가 어디서 발생하는지를 잘 아는 만큼 더이상 국회의원에 출마하지 않고 당을 발전시키고 혁신시키는 일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 공천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객관적 기준을 정해 예측가능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시스템 공천을 하는 것이 분열을 막는 방안이다"라며 "미리 규칙을 정해 준비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줘야한다"고 했다. 이어 "저런 기준이라면 나도 민주당 가서 공천심사를 받아볼만 하다고 외부인에게 기준을 제시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