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준 "국정지도자·특정집단 논리에 전력 수요 왜곡"

[the300]한국당 비대위 9일 경주 한수원 방문…전력수급·탈원전 정책 연계 대정부 비판

강주헌 기자 | 입력 : 2018.08.09 10:40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왼쪽)이 9일 오전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한국수력원자력노동조합과의 탈원전 정책 재고를 위한 국민경청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김 윈장 오른쪽은 김병기 한수원 노조위원장. /사진=뉴스1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정부의 탈원전·에너지 수급 정책과 관련해 "에너지 계획 문서를 봤는데 수요예측이 맞는지 의심이 간다"며 "국정 지도자나 특정 집단들의 논리에 의해 수급 계획의 수요 예측이 왜곡된 부분 있지 않나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과의 경청회에서 "더위가 올해의 특별한 행사일거냐, 그렇지 않으면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 있느냐"며 "많은 분들이 계속될 거라 보고 있다. 에너지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원자력 원료의 단가는 비교적 싸고 석탄은 가격변동이 심하고 오름세가 만만찮다"며 "한국전력에 추가부담이 몇 조가 될 수 있다고 한다. 결국 국민들에게 부담이 증가될 텐데 도대체 국민을 위한 정부가 이래도 되는가"며 비판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인터넷은행의 은산분리와 관련해 정부여당의 규제 완화 움직임에 "시장 자율을 확대한다는 점에서 참으로 환영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 변화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대하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시장을 자유롭게 해주고 규제를 푼다는 측면에서 다행"이라며 ""민주당 내에서도 반대 세력이 상당히 있고 지지세력 중에서도 반대가 거셌을 텐데도 우리 현실을 인식하고 전환적인 입장 취한 것 대해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은산분리에서 전환적 입장이 시작됐듯 탈원전과 관련해서도 국민의 일상생활 위한다는 생각에서 국정지도자들이 전환적인 자세와 입장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경주를 방문한 김 위원장은 이날 폭염으로 인해 부각된 전력수급 문제를 탈원전 정책과 연계에 정부에 각을 세웠다. 경주는 한수원과 월성 원자력발전소가 위치해있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영향을 많이 받는 도시 중 하나다.

김 위원장 등 한국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주시 시동마을에서 농촌 일손 돕기에 나선다. 폭염 피해를 점검하고, 경로당을 돌며 농촌 지역 민심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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