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삼성방문' 논란에 "정부·기업 건강한 관계 가져야"

[the300]靑 경제수석 인터뷰, 금융권혁신 강조..토요일 오전 '나만의 시간'

김성휘 기자 | 입력 : 2018.08.06 18:01

6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인터뷰/사진=청와대 제공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은 6일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삼성 평택캠퍼스 방문 논란에 "기업들이 먼저 투자계획을 발표하고 나서 부총리가 가서 격려해주고 이러면 얼마나 좋겠느냐"라며 "오해를 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청와대에서 머니투데이 등 경제신문들과 가진 합동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정부와 기업이 어떻게 건강한 관계를 유지할지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삼성은 이날 김 부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자 청와대가 그 모양새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기재부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총리는 예정대로 삼성을 방문했지만 삼성의 투자계획 발표는 미뤄졌다. 물론 청와대는 정상적 의사소통이었다며 그 과정에 "구걸"이란 표현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윤 수석은 이와 관련 "옛날처럼 기업에 투자를 강요하는 게 아닌데 누가 가서 그 기회에 화답하듯 하는 모습 자체가 썩 좋은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구걸' 표현에는 "사실무근이고, 부총리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폄하하는 것이다. (그런 표현에)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투자 등 애로가 있으면 언제든지 만나 이야기 들을 것"이라면서도 "과거에 했던 것처럼 이쪽에서 (요구)하니까 저쪽에서 뭘 하고 이런 건 건강한 관계는 아닐 것"이라 말했다.

금융혁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금융이 독과점 내수산업"이라며 "금융기관 진입제한을 그분들 월급 더 가져가시라고 둔 것만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 부문이 경쟁력을 높이는 노력을 얼마나 했는지, 국가경제가 필요한 서비스를 얼마나 잘 해왔는지 구체적으로 짚어보려고 한다"며 "사회가 필요로 하는 혁신자본, 모험자본에 대한 (자금)공급 기능을 지금보다 더 해야 한다"고 했다.

6일 윤종원 청와대 경제수석 인터뷰/사진=청와대 제공

윤 수석은 소득주도성장, 혁신성장 등 문재인정부 핵심 경제정책의 성과를 빠르게 내기 위한 구원투수 격으로 여겨진다. 그는 그런 기대에 "부담스럽다"면서도 "거시경제 리스크 관리, 잘 알아차리기 힘들지만 기저(바닥)에 흐르는 흐름 대응을 제가 다른 사람과 다르게 더 기여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스크 관리 지표로는 가계부채를, 놓치기 쉬운 바닥 흐름으론 과거 세계화나 중국의 급부상과 같은 사례를 들었다.

그는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의 관계에 대해 "혁신성장을 했을 때 일자리가 줄어들 수 있지만 늘어나는 부분도 당연히 있다"며 "일단 혁신성장을 해야 (해당 분야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80분 인터뷰 내내 진지하면서도 긍정적이었다. 문 대통령이 자신에게 '장악력이 좋다면서요'라고 말한 이유를 묻자 "저도 답을 찾는 과정"이라면서도 기자에게 악수를 청해 "(손을 잡는 장악력이) 세냐"고 농담을 건넸다.

테니스 마니아인 그는 매주 토요일 오전 짬을 내 테니스를 치고, 출근해 업무 구상에 몰두한다. 그는 "오늘만 해도 회의가 9~10개"라며 "아무도 안 오는 토요일이 생각하기에 좋다"라며 웃었다.

△경남 밀양(1960년) △서울 인창고, 서울대 경제학과(학사)·행정학과(석사) △UCLA 대학원 경제학 박사 △행정고시 27회 △재정경제원 금융정책과 서기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국제통화기금(IMF) 상임이사 △OECD 특명전권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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