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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4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숙소인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사진=뉴스1 |
이날 오후 열리는 ARF 외교장관회의에는 강경화 외교장관과 리 외무상,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비롯해 북핵 6자회담 당사국과 아세안 국가 등 총 27개국 외교장관들이 집결했다. 올해는 북미 간 비핵화 평화체제 협상이 진행중인 만큼 한반도 정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공개된 북측 연설문에 따르면 리 외무상은 이날 ARF회의에서 "조선반도비핵화를 위하여 우리가 핵시험과 로케트발사 시험중지, 핵시험장폐기 등 주동적으로 먼저 취한 선의의 조치들에 대한 화답은커녕 미국에서는 오히려 우리 나랑 대한 제재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지고 있으며 조선반도평화보장의 초보의 초보적 조치인 종전선언문제에서까지 후퇴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리의 우려를 가셔줄 확고한 용의를 행동으로 보여주지 않는 한 우리만이 일방적으로 먼저 움직이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며 "공동성명의 모든 조항들을 균형적으로, 동시적으로, 단계적으로 이행해나가는 새로운 방식만이 성공할 수 있는 유일하게 현실적인 방도"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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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김창민 국제기구국장이 4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를 마치고 숙소인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뉴스1 |
뒤이어 숙소에 도착한 정성일 북한 외무성 연구원은 "오늘 우리 외무성 동지는 미얀마 국제외교상, 필리핀 외무상, EU 외교 및 공동안보정책대표, 뉴질랜드 외무성 부상과 쌍무접촉을 하고 쌍무관계 발전 문제와 호상 관심사로 되는 그런 문제에 대해 진지한 의견교환을 했다"며 "오후에는 우리 입장을 밝히는 연설을 진행했다"며 연설문을 배포했다.
다만 정 연구원은 남북회담이 무산된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 "제가 오늘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이게 다"라고 답했다.
지난해 거듭된 도발로 ARF 무대에서 고립됐던 리 외무상은 올해 다수의 국가와 양자회담을 가지며 활발한 외교행보를 보여 공개적 입장표명 가능성이 제기됐다. 그러나 북한의 외교행보는 한·미를 제외한 국가들에 국한됐다. 리 외무상은 전날 갈라 만찬장에서 강경화 외교장관과 조우해 남북외교장관 회담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날 ARF 회의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짧게 만남을 가졌으나 미국과의 정식 회담도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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