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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환영만찬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외교부 제공) /사진=뉴스1 |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오늘 만찬장에서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자연스럽게 조우해 북미정상회담 이후 여러 상황에 대해 상당히 솔직한 의견을 교환했다. 만찬장에 두 분이 서서 오랫동안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양 장관이 구체적으로 얼마 동안 대화를 나눴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어 "(양 장관) 대화 중 우리측이 별도 외교장관회담 필요성을 타진했는데 북측은 동 외교장관회담에 응할 입장이 아니란 입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회담은 없을 것"이라며 "우리측 회담 제안에 대한 공식반응이 없었다가 오늘 확인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는 지난 6월 북미정상회담 이후부터 북측에 지속적으로 ARF 계기 남북외교장관 회담 개최의 뜻을 밝혀왔다.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4차례 있었으며, 마지막은 2007년이었다. 올해 남북 정상 간 회담을 두 차례 가진 만큼, 11년 만의 남북 외교장관 간 회담 성사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리 외무상과 강 장관은 지난해 ARF 갈라 만찬 대기실에서 3분간 조우했었다.
이 당국자는 "별도회담은 현재로서는 무산됐지만 만찬장에서의 접촉을 통해 상대방의 입장을 다시 한 번 이해하고 우리 생각을 전달하는 기회를 가졌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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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후(현지시간) 싱가포르 엑스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해 회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
양 장관은 만찬장으로 이동시 악수하면서 인사를 나눴으며 이어 만찬장에 들어가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강 장관이 대화를 나누자며 리 외무상에 접근했다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장관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꽤 솔직하게 이야기했고 어느정도 북측의 생각을 이해하셨다는 게 표정을 통해 느껴졌다"며 "최근 여러 상황 변화와 진전 뒤에 처음 만나신 것이니 말씀이 꽤 있으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강 장관 외에 주재국인 싱가포르 외교장관과 대화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만찬장은 장관 외에 접근이 어려워 리 외무상과 다른 국가 장관들과의 접촉 여부는 불분명하다.
한편 이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갈라만찬에 불참했다. 불참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폼페이오 장관은 앞서 이날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이동하던 중 수행기자들에게 북한이 무기 개발을 계속하는 것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약속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세안 국가들을 만나서는 대북제재의 철저한 이행을 거듭 촉구했다.
이와 관련 외교당국자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을 비롯해 대리출석한 장관들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5일 개최될 예정인 ARF 회의에서 남북미 외교장관이 자연스럽게 접촉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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