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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대표단 숙소인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
강 장관은 지난 6월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ARF 계기 남북 외교장관회담을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해 남북 정상 간 회담을 두 차례 가진 만큼, 남북 외교장관 간 회담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석하는 역내 안보 다자회의체로, 북한은 2000년부터 회원국으로 참석해왔다. ARF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은 4차례 있었으며, 마지막은 2007년이었다. 이번에 강 장관과 리 외무상이 만날 경우 11년 만의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되게 된다.
그러나 북측은 아직 우리측의 회담 제안에 답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은 현재 시점에서 그때그때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되는 행동을 취하는 특성상 입장을 맨 마지막에 통보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북측이 이날 오후나 ARF 당일 우리측에 회담 용의를 전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북측은 미측에도 양자회담 관련 입장을 전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미측은 북측에 별도 양자회담을 제안하진 않았지만 상황에 따라 ARF 계기에 북측과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상태다.
북한이 우리측에 아직 회담 관련 반응을 보이진 않았지만 올해 정상 간 만남이 두 차례 이뤄진 만큼 과거에 비해 외교라인 간 소통은 훨씬 용이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우리 정부는 종전선언이 북한의 비핵화를 추동할 수 있다는 입장 하에 연내 종전선언 추진을 위해 북미 입장차를 좁히기 위해 적극 중재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북측은 자신들의 선제적 비핵화 조치에 대한 대가로서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반면 미측은 핵물질 신고 등 추가적 비핵화 조치가 있어야 종전선언을 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정부는 북미가 함께 얼굴을 맞대고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ARF 계기에 종전선언과 관련한 남북미 3자 회담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오후 7시에 열리는 갈라 만찬에 남북미 3국 외교장관이 모두 참석하는 만큼 리 외무상과 강 장관 및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접촉할 수도 있다.
중국의 종전선언 참여 여부는 아직 남북미 간 구체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으며 미측도 별다른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종전선언 논의가 진전되면 어느 시점에 중국측도 이에 대한 참가 의사를 분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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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3일 오후(현지시간)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대표단 숙소인 소피텔 싱가포르 시티센터 호텔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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