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6월 민주항쟁의 기폭제가 된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 씨가 28일 별세했다. /사진=뉴스1 |
고(故)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씨가 28일 별세하자 문재인 대통령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그를 추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쯤 페이스북을 통해 "박정기 아버님이 그리운 아들, 박종철 열사의 곁으로 돌아가셨다"며 "청천벽력같은 아들의 비보를 듣는 순간부터 아버님은 아들을 대신해, 때로는 아들 이상으로 민주주의자로 사셨다"고 추모했다.
앞서 박씨는 28일 새벽 5시48분쯤 부산 수영구 남천동의 한 요양원에 입원해 있다가 숨을 거뒀다. 향년 90세. 빈소는 부산진구 부산시민장례식장에서 마련됐다. 장례는 4일장으로 진행된다.
박씨는 척추를 다친 이후 두차례 시술을 받고 지난해 2월부터 요양병원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문 대통령은 "아버님의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해가고, 주름이 깊어지는 날들을 줄곧 보아왔다"며 "언제나 변치않고 연대가 필요한 곳에 함께 계셨고 진심을 다한 위로와 조용한 응원으로 주변에 힘을 주셨다"고 회상했다.
이어 "박종철 열사가 숨진 남영동 대공분실 509호는 독재의 무덤이고, 우리에게는 민주주의의 상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박종철은 민주주의의 영원한 불꽃으로 기억될 것이며 아버님 또한 깊은 족적을 남기셨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쯤 아들의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계실 것 같다"며 "아픔을 참아내며 오래도록 고생하셨다. 편히 쉬시길 바란다"고 애도했다.
민주당도 박씨의 명복을 빌며 "젊은 자식을 먼저 보내고 '아부지는 할 말이 없다'고 통곡하시던 아버지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김효은 민주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고문치사 사건은 조작과 은폐를 시도한 군사독재정권에 맞선 6월 항쟁으로 이어져 민주화의 문을 활짝 열었다"며 "이후 30년 동안 헌법을 훼손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권력과 자본의 온갖 시도에도 우리 국민들은 피로 만들고 지킨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김 부대변인은 "최근 드러난 기무사 계엄 문건 등 민주화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반 헌법적·시대착오적 시도는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한다"며 "지난해 3월 문무일 검찰총장이 박 열사의 부친 병상을 찾아 사과도 했지만 검찰 등 공권력은 억울하고 원통한 국민이 없도록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박종철 열사는 1987년 1월14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수배자 소재 파악을 위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로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다가 사망했다.
[저작권자 ©the300,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베스트클릭
- 1국민연금 고갈 6년 늦출 뿐인데…"더 내고 더 받겠다" 시민의 선택
- 2국민 10명 중 6명 "국민연금,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으로 개혁해야"
- 3윤 대통령, 빠르면 21일 비서실장 지명…총리는 더 늦어질듯
- 4"고래가 잘못 꼬리짓 하면 송사리는 죽어"…허리 숙인 與 낙선인들
- 5[기자수첩] 준비되지 않은 전쟁의 대가
- 6'더 내고 더 받자' 연금개혁안에…2030세대 여론은 '의외의 반전'
- 7[속보]野, 민주유공자법·가맹사업법 개정안 본회의 직회부 단독 의결
- 8달라진 尹, 이재명에 먼저 손 내밀었다…'5분 통화'→3년 바꿀까
- 9"약속 지킨다"던 한동훈, 올 여름 국민의힘 대표 도전할까?
- 10野 독주로 본회의 직행한 '민주유공자 예우법·가맹점 단체교섭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