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마린온 추락원인 신속규명…희생자에 깊은 애도"

[the300](상보)"여군 성평등 신경써야…해양강국 비전 위해 강한 해군력 필요"

최경민 기자 | 입력 : 2018.07.19 16:40

문재인 대통령이 헬기 '마린온' 추락사고의 신속한 원인규명을 지시했다. 여군들의 성평등, 해양강국 비전을 위한 해군력 구축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심승섭 신임 해군참모총장의 진급 및 보직 신고를 받고 마린온 추락사고와 관련해 "(심 총장에 대한) 축하를 해야 되는 자리인데 먼저 안타까운 말부터 해야겠다"며 "이번에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시험비행 중에 희생당한 분들과 그 유족들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그리고 부상당한 분들과 가족들께도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하루빨리 건강이 회복되기를 바란다"며 "희생당한 분들, 군복무 중에 순직한 분들은 정말 국민을 위해서 자신들을 희생한, 우리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그분들의 희생에 걸맞은 합당한 예우와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총장께서 잘 챙겨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 시점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사고원인을 제대로, 그리고 신속하게 규명하는 것"이라며 "우리 국산 수리온 헬기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용으로 개조한 상황에서 이번 사고가 발생했기 때문에 사고 원인에 대해서 국민들의 관심이 아주 크다. 하루빨리 사고원인을 제대로 규명해서 앞으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근본대책을 마련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가 마린온의 기체결함 가능성에 선을 그은 것과는 온도차이가 있는 발언이다. 청와대의 김의겸 대변인은 18일 "수리온이 결함이 있었던 헬기라고 해서 마치 수리온(마린온)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실제 감사원이 지적했던 문제는 완벽하게 개량이 됐다"며 "수리온(마린온)의 성능과 기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했었다.

또 문 대통령은 심 총장에게 "해군은 아무래도 함정 생활을 해야 되기 때문에 여성들에게는 많은 불편이 따르는 곳"이라며 "여군들의 인권과 성평등에 대해서도 각별하게 신경을 써 주시기를 당부 드린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장병들 복지에 더 관심을 가져 줘야 할 텐데, 아드님이 육군 병장으로 복무하고 만기 제대했다고 하니 사병들 복지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보다도 관심을 많이 가지리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는 삼면이 바다인 나라이기 때문에 해양강국이 우리의 국가적 비전이기도 하다"며 "대북 억지력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앞으로 해양강국이라는 우리의 국가비전을 위해서도 강한 해군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요즘 남북 간에 평화를 위한 대화가 진행 중에 있다. 평화는 우리에게는 아주 절실한 과제"라면서도 "평화를 위해서 북한과 서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평화를 지탱할 수 있는 아주 강한 국방력, 또 튼튼한 안보를 구축하는 것도 함께 중요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튼튼한 안보가 있어야만 평화를 만들어 낼 수도 있고 또 평화를 지켜낼 수도 있다"며 "강한 국방력 속에는 우리 해군도 상당히 중요한 한 축이다. 그냥 한 축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갈수록 육군 못지않게 역할이 중요한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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