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해철 민주당 의원의 당 대표 불출마 선언이 나온 15일 "멈출 수 없는 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당 대표 출마 선언을 한 날이다.
정치권에선 친문으로 분류되는 이들 세 의원이 당 대표 후보 단일화를 결정할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 의원의 이 같은 입장을 "김 의원과 단일화하지 않고 독자 출마를 하겠다"는 선언으로 봐야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 의원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전해철 의원님이 불출마 결정을 했다. 저 역시 불출마를 한 적이 있기에 그 고심의 크기와 깊이에 공감할 수 있다"며 "전 의원님 말씀처럼 문재인정부의 성공엔 당의 혁신이 필요하고, 당의 혁신은 지속적인 노력과 실천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멈출 수 없는 혁신의 길을 가겠다"고 글을 올렸다.
최 의원의 이 메시지는 미묘한 시점에 나왔다. 트위터 내용을 보면 최 의원의 이 글은 전해철 의원의 불출마 결정에 대한 입장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김진표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 후에 나온 것에 방점이 찍힌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김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 후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전해철·최재성 의원과) 후보 단일화에 대한 공감대를 이루는 논의를 해왔고, 앞으로도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김 의원이 최 의원과 단일화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에 최 의원이 트위터를 통해 단일화를 하지 않고 당 대표 출마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다는 게 여권의 분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잠재 후보들의 레이스가 본격 시작된 것으로 봐야한다"며 "전해철 의원의 불출마로 친문 의원들과 당원들의 표가 어디로 갈 지가 관전 포인트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민주당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10명이 넘는다. 7선 이해찬 의원에서부터 초선 김두관 의원까지 선수도, 배경도 다양한 인물들이 출마선언을 이미 했거나 선언을 고심하고 있다. 재선의 박범계 의원은 지난 4일 국회 정론관에서 공식 출마선언을 통해 공약을 내걸고 가장 먼저 당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김두관 의원은 전날(14일) 일산 킨텍스에서 출판간담회를 열며 사실상 당대표 후보 행보를 보였다.
당내 중진 의원들의 출마 러시도 이어진다. 5선의 이종걸 의원은 지난달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일찍이 당대표 도전 뜻을 밝혔다. 공식출마 시기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4선의 박영선 의원도 당대표 후보 등록이 개시일인 20일이 되기 전 출마를 선언할 계획이다. 현재 북방경제협력위원장을 맡고 있는 4선의 송영길 의원도 17일 안팎으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소속 의원들도 당대표에 도전한다. 설훈 의원(4선)과 이인영 의원(3선)은 물밑에서 후보 단일화 논의를 이어왔다. 두 의원은 17일 진행될 민평련 회동에서 최종 합의를 이루거나 각각 출마를 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 여권 관계자들은 이해찬 의원과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4선)의 거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들의 출마 여부는 후보 등록 막판까지도 당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당대표와 함께 지도부를 이끌 최고위원에 출마한 후보자들도 면면을 드러내고 있다. 재선의 박광온 의원은 지난 10일 출마를 공식선언했다. 후보로 거론된 유승희(3선), 유은혜·전현희(재선), 김종민·김해영·김현권·박정·박주민(초선) 의원 등도 21일 후보 등록 마감을 앞두고 출마 의지를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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