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북미, 약속 안지키면 국제사회가 심판…비핵화해야 번영"

[the300](종합)협상판 돌릴 수 없음을 강조…"北 국제사회 일원 기회 만들어야"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싱가포르 오차드 호텔에서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ISEAS : Institute of South East Asian Studies)가 주최하는 ‘싱가포르 렉쳐’에 참석해 미소를 짓고 있다. 이에 앞서 문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 : 동아시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상생의 파트너’를 주제로 연설했다. 싱가포르 렉쳐(Singapore Lecture)는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가 싱가포르 외교부의 후원을 받아 자국을 방문하는 주요 정상급 인사를 초청해 연설을 듣는 세계적 권위의 행사이다. 2018.07.13.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문재인 대통령은 5박6일 동안의 인도·싱가포르 순방을 마치며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사실상 돌이킬 수 없는 지점에 근접했음을 선언했다. 한반도 평화의 비전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번영과 직결되는 것임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순방 마지막 날인 13일(현지시간) 싱가포르 동남아시아연구소(ISEAS) 주최 '싱가포르 렉처' 강연에서 북미 간 핵협상과 관련해 "만약에 국제사회 앞에서 양 정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 달 전 싱가포르에서 직접 만나 '체제보장'과 '완전한 비핵화' 간의 교환에 합의한 만큼, 협상판을 물릴 수 없다는 뜻이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 간에 큰 틀의 합의를 이루었던 점을 거듭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양 정상이 직접 국제사회에 약속을 했기 때문에 실무 협상 과정에서는 여러 가지 우여곡절을 겪는다고 하더라도 결국에는 정상들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믿는다"며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북한 체제에 대한 안전보장, 적대관계 종식을 서로 맞바꾸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것을 실제로 이행해 나가는 실무협상 과정에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는 식의 논쟁이 있을 수 있다"며 "그런 어려운 과정을 극복하고 정상 간 합의가 반드시 실행될 수 있도록 싱가포르를 비롯한 아세안, 국제사회가 함께 마음과 힘을 모아주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청사진은 '교량국가'였다. 남북 간 경협을 통한 '한반도 신경제지도'로 다리를 놓아 유라시아·연해주와 동남아시아·인도 사이를 연결하겠다는 비전이다. 북한 역시 이 비전에 합류해 번영을 누릴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가 평화를 이루면 싱가포르, 아세안과 함께 아시아는 세계에서 가장 번영하는 지역이 될 것이다. 인류의 미래를 밝히는 희망이 될 것"이라며 "한국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를 기반으로 새로운 경제지도를 그리게 될 것이다. 남북은 경제공동체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이행을 통해 대북 제재가 해제되면 한 때 활발했던 북한과 아세안간의 경제협력이 다시 활성화될 것이다. 북한과 아세안 모두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정착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세안과 한국, 북한과 유라시아 경제를 연결하는 접점이 되어, 아세안을 포함한 역내 국가들의 새로운 경제성장 동력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서는 "이념대결에서 벗어나 북한을 정상국가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의욕이 매우 높았다. 비핵화의 약속을 지킨다면 자신의 나라를 번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며 "결코 순탄치 않은 길이지만 정상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이행해 나간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비핵화 이행방안을 더 구체화하고 한국과 미국은 이에 상응하는 포괄적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한다면 (비핵화의) 속도는 더 빨라질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싱가포르 등 아세안 국가들을 향해서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한국과 아세안 간에 이미 구축되어 있는 다양한 협력과 교류 증진의 틀 내로 북한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한이 비핵화 조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 나갈 경우 아세안이 운영 중인 여러 회의체에 북한을 참여시키고 북한과의 양자 교류 협력이 강화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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