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첵 해 보자! 팩트체크 기사는 어떻게 만드나

[the300][가즈아 팩트체크]②'왕도 없는' 팩트체크, 아이템 선정부터 기사 작성까지

편집자주  |  정치, 경제 등 분야를 막론하고 가짜뉴스가 나온다. 2017년 대선을 시작으로 언론의 '팩트체크' 노력도 활발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머니투데이 더300은 가짜뉴스 세계를 들여다보고, 팩트체크를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팩트체크는 논란이 된 사안을 검증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는 것이다. 정해진 형식은 없다. 당신의 눈과 귀를 의심하게 하는 모든 이슈가 팩트체크의 '후보군'이다. 그렇다면 팩트체크 기사는 무엇을, 어떻게 검증하는 걸까. 머니투데이 더300 팩트체크 인턴(이하 팩턴)의 하루를 중심으로 살펴보자. 

사진=픽사베이

◇아이템 선정이 제일 어려워요=후보군에서 출전자를 뽑는 것, 아이템 선정이다. 아이템 확보는 팩트체크의 출발지점이면서 가장 어려운 단계다. 일반적으로 △사실 여부를 가릴 수 있는지 △검증 행위가 독자에게 유리한지 △근거를 명백히 제시할 수 있는지 등을 고려한다. 이 조건은 미국 팩트체크 언론 폴리티팩트(PolitiFact)의 앤지 홀란(Angie Holan) 편집장이 강조한 내용이기도 하다.

◇각종 제보 확인과 상시 모니터링=팩턴은 특정 시점에 독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사안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선거철, 장마 기간 등 시기별로 독자들의 관심거리는 다르다. 잘 알려지지 않은 내용 중 독자들이 한 번 더 짚고 넘어가면 좋을 소재를 찾아내는 것도 필요하다. 예를 들어 '교육감 선거는 정당·후보가 없이 치뤄진다?'도 6.13 선거 기간이라면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신문은 물론 각종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 댓글 등을 통해 뜨거운 사안을 찾아 나선다. 현장에서 취재하는 기자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기도 한다. 한 사람이 모든 정보에 노출돼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팩트체크에서도 협업은 필수다.

이 팩트체크 기사, 이렇게 만들어졌다.

구글 트렌드 관련 발언 팩트체크 예시/사진=SNU팩트체트 사이트 캡처

1. 출처 및 정확한 발언 확인
구글트렌드는 특정 단어에 대한 구글 이용자의 검색 데이터를 도표로 보여주는 서비스다. 6.13 지방선거 기간에 한 서울시장 후보의 구글트렌드(Google Trends) 관련 발언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구글트렌드는 여론조사보다 정확한 선거 여론을 반영한다는 내용이었다.(->해당 팩트체크 기사) "진짜? 정말?" 팩턴은 안 전 후보의 발언을 접수했다. 바로 팩트체크하진 않는다. 

우선 해당 내용의 출처가 정확히 어디인지 파악한다. 입에서 입으로 오르내리며 최초 발언이 왜곡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 발언일 경우 언론사의 '워딩 기사'(주요 인물의 발언을 전달하는 기사)를 찾아보거나 현장 영상, 방송을 확인한다.

2. 무엇을 어떻게 팩트체크할 것인지 정하기
이 서울시장 후보가 제시한 근거를 확인했다. 그는 "구글트렌드가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게 선거예측을 해서 전문가들은 이것을 주목한다"고 말했다. 최초 발언과 근거가 확보됐다면 다음 순서로 간다. 해당 사안이 검증 가능한 내용인지 판단한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팩트체크할 것인지 정하는 단계다.

구글트렌드와 여론조사는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지는지 '보여줄 수 있는' 사안이다. 이 발언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반박 사례를 찾는 게 핵심이었다.


3. 근거 자료(사례)와 전문가 분석 구하기
6.13 지방선거 당시 충남, 인천 지역 등에서 반박 사례를 찾았다. 구글트렌드와 여론조사가 크게 달랐다. 여론조사에서는 뒤지고 있지만 구글트렌드에서는 해당 후보가 앞서는 지역구가 있었다. 여론조사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만 구글트렌드에서는 관심을 거의 못 받고 있는 후보도 발견됐다.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리서치 전문 기관의 전문가를 섭외했다. 구글 사용자와 유권자를 동일시할 수 없다는 의견과 이유를 확보했다. 전문가 분석은 해당 주장이 어떤 지점에서 오류를 낳고 있는지 독자에게 설명해 줄 수 있다.

4. 기사 작성과 검증결과 넣어주기
근거와 전문가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내용을 기사로 정리한다. 기사를 쓸 때는 △검증 대상 △검증 방식 △검증 결과를 가급적 넣어준다. 논란 지점을 명확히 짚어주는 게 중요하다. 일반 기사와 다른 점이다. 기사를 읽고 난 뒤 독자가 "진짜 그렇대? 정말 사실이래?"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도록 돕는 게 팩트체크다. 검증 결과로 '대체로 사실 아님', '절반의 사실' 등을 넣어주는 이유다. 이런 과정을 거쳐 하나의 팩트체크 기사가 완성된다.

각종 언론사들의 팩트체크 예시/사진=SNU팩트체트 사이트 캡처

◇검증 결과는 어떻게 표현되나=미국 폴리티팩트의 경우 사실에서 새빨간 거짓말, 논쟁 중 등 총 6가지로 표현하는 '진실 검증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한국의 SNU팩트체크센터는 이를 운영 모델로 삼아 6단계 검증 지표를 만들었다. SNU팩트체크센터의 제휴 언론사 중 하나인 머니투데이는 이 6단계 '사실-대체로 사실-절반의 사실-대체로 사실 아님-전혀 사실 아님-판단 유보' 중 하나를 팩트체크 기사의 검증 결과에 포함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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