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싱가포르와 4차산업혁명·스마트시티·핀테크 협력"

[the300]리셴룽 총리와 회담 "韓기업이 교통·인프라에 계속 기여하길"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리센룽(Lee Hsien Loong) 총리가 12일 오전(현지시각) 싱가포르 대통령궁(이스타나, Istana)에서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18.07.12.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등 첨단 산업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중과세방지협정의 조속한 개정을 통해 교역을 늘리는 데도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궁의 총리 집무실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공동언론발표에서 "오늘 우리는 현재 약 200억불 수준의 교역 규모를 대폭 늘리고, ‘이중과세방지협정’의 개정을 조속히 마무리하여 투자를 더욱 활성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특히 리 총리님과 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함께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며 "양국의 우수한 기술력과 자본력을 잘 접목하고 활용한다면 첨단제조, 인공지능, 빅데이터, 핀테크, 바이오·의료 등의 첨단 분야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양 정상은 스마트시티 관련 한국의 하드웨어 강점, 싱가포르의 소프트웨어 강점을 접목해 해외 스마트시티 분야에 공동 진출하기로 했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협력도 촉진한다. 인적교류 활성화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세일즈' 의지도 숨기지 않았다. "그간 싱가포르의 랜드마크 건설에 세계적 수준의 기술과 경험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참여해왔다"며 "최근 싱가포르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교통·인프라 건설에도 계속 기여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양국 정부는 양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4차산업혁명 기술 △스마트그리드 △스마트시티 △자유무역 △물관리 등 환경협력 △스타트업 협력 등 6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와 별도로 핀테크, LNG 물량교환 등 4개 MOU를 해당기관별로 체결했다.

우리나라 금융위원회, 싱가포르 통화청의 핀테크 MOU는 양국 핀테크 기업의 상대국 진출시 금융당국의 추천으로 인가절차를 지원하는 내용이다. 또 양국 모두 LNG 수입국으로서 대표적 가스기업간 LNG 도입물량 교환으로 수송비 절감 효과를 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이처럼 싱가포르와 관계를 호혜적‧포괄적‧미래지향적으로 한 차원 격상시키고, 싱가포르가 올해 아세안 의장국이란 점에서 신남방정책 실현에도 공조하기로 했다. 싱가포르는 한국에게 아세안 국가 중 제2위 교역국이자, 제1위 투자국이다. 

양국은 안보와 평화 파트너로도 협조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북미 정상회담을 싱가포르가 개최한 데에 "한국 국민을 대표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 우리의 협력 범위는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환경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회담에 앞서 대통령궁 이스타나(Istana)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할리마 대통령과 환담했다. 싱가포르는 대통령이 국가원수, 총리가 정부수반인 내각책임제다. 할리마 대통령은 싱가포르 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자 소수민족인 말레이계로도 첫 대통령이어서 국민통합의 상징으로 통한다. 리 총리는 싱가포르의 국부로 불리는 리콴유 전 총리의 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