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싱가포르, 햄버거·라떼로 북미회담 함께 이뤘다"

[the300]韓 대통령으론 처음 난초 명명식

【싱가포르=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리센룽(Lee Hsien Loong) 총리 내외와 함께 12일 오후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Botanic Garden)을 방문해 ’난초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싱가포르를 방문한 귀빈에 대한 환대와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배양한 난초 종(種)에 귀빈의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로, 한국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만들어진 “문재인·김정숙 난초”는 양국 간 ‘금란지교(金蘭之交)’와 같은 우정의 상징이 되었다. 2018.07.12. pak7130@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싱가포르를 국빈 방문한 문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싱가포르의 평화버거, 김정은-트럼프 라떼 등을 언급하며 싱가포르가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을 개최·지원해 준 데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싱가포르와 경제뿐 아니라 안보와 평화 파트너로도 협조하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지 샹그릴라호텔서 열린 한·싱가포르 비즈니스 포럼에서 "이번 북미 정상회담은 싱가포르가 함께 이룬 위대한 성과"라며 "싱가포르 방문에 감회가 깊은데,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15년만의 방문이기도 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여운도 있을 것"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싱가포르 국민들께서 미국 치즈와 북한의 김치를 곁들인 ‘평화버거’, 북미 정상의 얼굴을 그려 넣은 ‘김정은-트럼프 라떼’ 같은 다양한 메뉴를 만들어 정상회담을 기념해 주셨다"고 말했다.

지난달 싱가포르 풀러턴 호텔은 '트럼프·김정은 라떼'를 한정판으로 팔았다. 카페라떼 거품 위에 그림을 그리는 라떼아트로, 두 정상이 웃으며 마주보는 모습을 담았다. 주류점 '에스코바'에서는 'Kim'(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Trump'(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종류의 칵테일을 선보이고 두 정상간 햄버거 협상도 기대한다며 수제버거 메뉴도 개발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서도 공조를 강화하기로 했다"며 "우리의 협력 범위는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환경 등 비전통적 안보 분야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리 총리께 편리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 주시도록 초청했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 내외는 리 총리 내외와 함께 싱가포르 보타닉 가든을 방문해 난초명명식에 참석하고 점심을 함께 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새로 교배, 탄생시킨 난(蘭)에 '문재인 김정숙 난초'라 이름 붙였다. 싱가포르 정부가 유명인이나 외국 정상을 대접하는 전통이다. 배용준 등 국내 유명인의 사례가 있지만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보타닉 가든은 싱가포르의 명소다. 교민 등 한국인이 문 대통령 일행에게 환호하며 맞이하자 리 총리는 "(문 대통령의) 팬들이 여기 많다"며 감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평소 꽃과 나무에 관심이 많고 해박하다. 평소 청와대 경내 산책중 곳곳에 핀 꽃이름을 물어보며 임종석 비서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등을 당황시키곤 한다. 자신의 난초를 가진 건 꽤 어울리는 일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