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총회 앞둔 한국당, 이번주 비대위 출범 '분수령'

[the300]비대위원장 후보 압축, 체제 전환 박차…친박·중진 반발, '비대위 역할' 쟁점

안상수 자유한국당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혁신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4차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이 당 혁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12일 예정된 의원총회가 비대위 출범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비대위 구성을 놓고 당 지도부와 친박(친박근혜)계·중진 의원들 사이에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는 10일 비대위원장 후보를 10명 내외로 압축하고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로드맵을 밝혔다. 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은 "17일 오전 11시 의원회관 대강당에서 전국위원회가 예정된 만큼 늦어도 그전 주말(14~15일)까지는 가급적이면 정리해서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12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비대위 권한과 기간, 비대위원장 인선에 대해서 의원들과 논의해볼 것"이라며 "비대위 구성에 관한 여러 사항을 정리하는 가운데 아직까지 전당대회를 조기에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어서 그걸 정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당은 비대위 체제의 필요성에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비대위의 역할 범위, 비대위원장 인선 등에는 계파 간 입장이 엇갈리고 있어 이 부분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권한대행을 비롯한 비박·복당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당 혁신을 위해 비대위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친박·중진 일부 의원들은 조기 전당대회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에 그쳐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류근일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보수 그라운드 제로' 자유포럼 연속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보수그라운드제로' 토론회에서는 친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김성태 대표 권한대행 및 원내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는 등 비판이 쏟아졌다.

 

김진태 의원은 "김성태 원내대표는 도대체 뭐하는 분이고 왜 여기에 있는지부터 답을 해야 한다"며 "당 정체성에 혼란이 가중되는데 모든 문제의 중심에 김 원내대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선 김성태 사퇴, 후 개혁을 해야 한다고 본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장우 의원도 "(지방선거 패배의) 가장 큰 책임자는 선거를 이끈 사람"이라며 "어느 계파가 잘못한 게 아니라 그 당을 최근까지 지휘했던 당의 책임자가 모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김 권한대행을 겨냥했다. 이어 "그 분들이 책임을 지고 나면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고 했다.

 

중진 심재철 의원도 이날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김 권한대행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심 의원은 "당의 투톱이었던 공동선대위원장 김성태 원내대표가 책임을 지는 게 당연하다"고 했다.

 

당내 반발이 거센 만큼 '강한 비대위' 구성이 어려울 거란 목소리도 나온다. 심 의원은 "비대위 체제로 갈 수밖에 없지만 문제는 그 비대위가 얼마만큼 (활동)기간이 되고 어떤 역할을 하느냐"라며 "임시관리기구라면 전혀 문제가 안 되지만 현재의 당 지도부에서 나온 얘기는 내년 초까지, 6개월 이상 가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슨 비대위인가"라고 지적했다.

 

한 친박계 초선 의원은 "비대위의 성격과 역할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상황이라 의견 조율이 어렵다"며 "일부 의원들은 비대위의 인적청산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에 의총에서 격렬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300인덱스
  • 청탁금지법ABC
  • 데스크&기자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