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운데 긁어준' 정의당, 지지율 '약진'…한국당 맹추격

[the300]리얼미터, "각종 쟁점서 민심에 부합.. 민주당 지지율 하락 반사이익도"

/자료=리얼미터
정의당의 지지율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창당이래 첫 두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했을 뿐 아니라 상승폭도 크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이 기존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일부 조사에서는 한국당을 1%포인트(p)차로 추격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CBS의 의뢰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동안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6만1515명에게 통화를 시도하고 최종 2504명(응답률 4.1%)에게 조사해 9일 발표한 정당지지율에 따르면 정의당은 전주대비 1%포인트(p) 상승한 10.4%(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포인트, 리얼미터 홈페이지 또는 중앙선거여론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를 기록했다.


6주 연속 상승이다. 리얼미터 주간집계에서 10%대에 오른 것은 창당 이후 처음이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조사에서도 정의당은 지난 6일 9%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10%를 기록한 한국당(갤럽 기준) 지지율을 턱밑까지 추격한 것이다.


리얼미터 조사에 따르면 TK(대구경북)와 PK(부산경남), 호남, 경기인천, 40대와 50대,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주로 상승했다. 특히 호남(15.2%)과 수도권(10.8%), PK(9.7%), 40대(16.2%), 50대(12.8%), 60대 이상(5.4%), 진보층(16.2%), 중도층(9.4%)에서는 19대 대선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리얼미터는 정의당이 보여준 선명한 대안제시가 지지율 상승의 발판이 됐다고 평가했다. 국회의원 특별활동비, 갑질기업 문제, 기무사 정치개입 의혹 등 쟁점현안에서 보여준 정의당의 모습이 국민의 마음을 기울게 했다는 것.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정의당 자체의 동력으로는 최근의 쟁점 현안에 대해 선명한 메세지를 내 놓은게 컸다"며 "가장 대중의 눈에 띈 것은 국회 특활비 관한 사항으로 두 달 동안 반납했고 폐지입장을 낸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대한항공 갑질 이슈에서도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이 정의당이고 기무사 이슈도 마찬가지"라며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으로 반사이익을 본 측면이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지만, 2500명의 응답을 기반으로한 조사기 때문에 지지율의 안정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정의당 약진의 배경에는 지리멸렬한 보수정당의 행태가 한 배경이라는 분석도 있다. '반한국당' 성향이 강한 범진보층이 민주당과 정의당으로 분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당으로 대표되는 보수진영이 강할때는 민주당으로 강하게 결집되지만 보수가 약할 때는 보다 진보적 성향을 갖는 정의당에 지지를 보낸다는 것.

한윤형 정치평론가는 "리버럴이라 볼 수 있는 민주당 지지층은 한국당 지지층처럼 당에만 충성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반한국당 성향이 강하다. 한국당 퇴장 이후 분화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라며 "그래서 민주당이 압승하는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는 다른 정치세력을 키운다는 측면에서 정의당에 지지를 보낸다. 지지자 성향이 민주당보다 진보적이지 않더라도 이런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의당이 현재에 안주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내놨다. 20대 지지층이 과거에 비해 약화됐기 때문이다. 그는 "정의당 지지율이 3040에 갖혀있다. 20대 지지가 30대, 40대 보다 약한 상황"이라며 "이 흐름 자체를 정의당의 도약과 혁신의 기회로 봐야한다"고 했다.

정의당은 지지율 상승의 여세를 몰아 개혁의 선두에 서겠다는 입장이다. 지지율 상승을 개혁에 대한 지지로 보고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의 지지율 상승은 우리 사회 구성원들이 좀 더 주변을 둘러보면서 공존의 가치를 크게 깨닫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정의당은 노동자와 여성, 청년, 성소수자, 중소상공인 등 우리 사회의 약자를 대변하고 생태와 평화의 가치를 중심에 놓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우직하게 대한민국 개혁의 선봉에 서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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