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찾은 文대통령 "한미훈련 유예, 대화 위한 신뢰구축"

[the300]"올해 종전선언 목표"..12일 정상회담·13일 '한반도-亞 평화' 주제 연설


【뉴델리(인도)=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인도 뉴델리 간디 추모공원을 방문해 간디 동상을 선물받고 있다. 2018.07.10. pak7130@newsis.com
싱가포르를 국빈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미 합동 군사훈련 유예 이유로 "대화를 지속하기 위한 신뢰를 구축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또 "주한미군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11~13일 싱가포르 국빈방문을 계기로 현지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사전에 서면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리셴룽 총리와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갖고 13일 싱가포르 오피니언 리더를 상대로 한 '싱가포르 렉처' 강연에 나선다.

문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한은 남북,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 입장을 표명했고,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등 실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한미 양국은 최근 북한의 태도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만큼 북한의 관심사항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에 의견을 같이 했고, 이에 따라 대화가 지속되는 동안 한미 연합훈련을 유예하기로 한 것"이라 설명했다.

그럼에도 "주한미군은 한미동맹의 문제이지 북미 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논의될 의제가 아니다"라며 "한미 양국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안정을 위한 주한미군의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목표"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종전선언은 상호 적대관계를 종식하고 평화적으로 공존하는 관계로 나가겠다는 공동의 의지를 표명하는 정치적 선언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협정체결 등 항구적 평화 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가 되는 셈"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시기와 형식 등에 대해서는 북한, 미국 등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며, 현재 남북 및 북미 간 추가적인 협의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가까운 미래에 통일이 되겠느냐'는 질문엔 "앞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남북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간다면, 통일의 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 말했다. 

가을 평양을 방문한다는 판문점 정상회담 합의에 대해서도 "현재로서는 가을 평양 방문을 당장 준비하기보다는, 우선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의 합의사항을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판문점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노력과 실천이 쌓여가는 과정이 곧 가을 평양정상회담의 준비과정"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인도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북한 비핵화 후속조치에 대해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는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의 합의사항들을 조속하고 완전하게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는 "북·미가 역사상 첫 정상회담 장소를 싱가포르로 정한 것은 두 나라가 싱가포르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회담을 뒷받침해 준 싱가포르 정부와 국민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한-싱가포르 경제협력도 화두다. 문 대통령은 "이미 싱가포르의 주요 랜드마크 건설에 한국 기업들이 적극 참여하고 있습니다만 앞으로도 교통, 인프라 확충 사업에 한국 기업들이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했다. "첨단제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핀테크, 바이오·의료 등의 첨단 분야에서 공동연구, 기술과 경험의 공유를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해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도 말했다.

싱가포르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역점을 두고 있는 '아세안 스마트시티 네트워크 구축 사업'과 '아세안 사이버안보센터 구축 사업'도 "매력적"이라고 봤다. 이에 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아세안과 역외 파트너가 상생 번영하는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는 좋은 사업"이라 평가했다. 

아울러 "양국이 그간 개도국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한-싱가포르 공동연수’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것도 양국이 함께 아세안 국가들의 역량강화에 기여하는 방안"이라 말했다.

문 대통령은 12일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 주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리셴룽 총리와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 등을 갖는다. 싱가포르가 주요 외빈에게 제공하는 난초 명명식을 통해 특별히 기른 난초에 문 대통령 이름을 부여한다. 싱가포르 난초 명명식은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13일 '싱가포르 렉처'에선 싱가포르 지도급 인사들을 만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이 왜 싱가포르와 아세안의 평화번영과 직결되는지를 설득하는 연설을 한다. 이어 동포간담회를 끝으로 귀국, 지난 8일 인도에서 시작한 5박6일 2개국 순방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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