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사라질 자유" 페북 글 의미는…靑 "사표 안냈다"

[the300]"맞지않는 옷 오래 입었다" 비서진 개편 맞물려 비상한 관심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의 페이스북 캡처.
청와대 의전비서관실 탁현민 선임행정관의 29일 글이 사퇴 표명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다. 청와대는 사퇴설을 부인했다. 

탁 행정관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맞지도 않는 옷을 너무 오래 입었고 편치 않은 길을 너무 많이 걸었다. ‘잊혀질 영광’과 ‘사라질 자유’"라고 밝혔다. 아무도 없는 바다 사진을 함께 띄웠다.

이에 그가 청와대에서 물러난다는 뜻인지 관심이 집중됐다. 청와대는 사의 전망을 일축했다. 한 관계자는 "탁 행정관은 사표를 쓰지 않았다"며 "전현직 의전비서관들도 사표를 낼 거란 이야기를 못 들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물론 조만간 문 대통령이 내놓을 청와대 비서진 일부개편안에 따라 탁 행정관의 거취가 영향 받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탁 행정관은 이날 오후 연락이 닿지 않았다. 

공연기획자·연출가 출신 탁 행정관은 대선기간은 물론, 청와대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의 공개행사 준비에 참여했다. 권위적이지 않고 기존 청와대나 정치권의 문법도 뛰어넘는 그의 접근법은 문 대통령의 대국민 이미지를 세운 데 결정적 기여를 한 걸로 평가된다. 한 청와대 관계자는 "뇌가 말랑말랑한 사람"이라며 그의 능력을 높이 사기도 했다.

다만 수년 전 책에서 여성을 성 측면에서 보는 글을 쓴 것이 뒤늦게 드러나 사퇴요구에 직면하고 공개사과도 했다. 2017년 대선기간 그가 주도한 문 대통령 유세장에서 선거법 저촉사실이 발생, 최근 벌금 70만원을 선고 받기도 했다. 검찰은 200만원을 구형했고 100만원 이상 선고였으면 공직을 맡을 수 없다. 

탁 행정관은 한편 문 대통령의 행사가 사실상 모두 그의 손끝에서 나온다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 지난 7일 페이스북에서 "크던 작던 하나의 행사는 온전히 한 사람만의 수고로만 만들어 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참석하시는 모든 행사는 청와대 행사기획과 의전을 담당하는 모든 분들과 해당부처 그리고 현장에서 일 하는 제작사 분들의 수고가 합쳐진 것"이라며 "누구 한 사람, 어느 한 부서의 공도 혹은 과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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