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靑경제라인 문책 평가에 "흔들리지 않는 게 중요"

[the300]"세상 바꾼 결과를 역사가 기록해야"…떠나는 세 수석도 고별사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이 10일 오후 일자리 안정자금 신청률 80% 달성에 따라 격려 방문한 서울 영등포 근로복지공단 서울남부지사에서 전국 근로복지공단 일자리 안정자금 담당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2018.05.10. (사진=청와대 제공) photo@newsis.com

지난 26일 인사로 청와대를 떠나게 된 반장식 일자리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이 27일 동료들에게 고별사를 남겼다. 특히 경제라인에 대해 경질이나 문책성 인사란 분석이 파다한 가운데 청와대에 남은 '경제 사령탑' 장하성 정책실장은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 말했다.

임종석 비서실장이 27일 오전 주재한 현안점검회의에 떠나는 세 수석이 마지막으로 참석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에 따르면 반장식 수석은 "어제 일자리수석실 동료들과 모처럼 술자리 했다"며 지난 10년 최저임금,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노동시간 단축 등 많은 논의를 했지만 착수를 하지는 못했다. 이번 정부에서야 착수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또 "소방 경찰 사회복지 (종사자)도 늘 과로에 시달리고 서비스는 안 되는 문제가 있다. 1년 동안 그 개선에 착수했다"며 "그 부분이 보람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 삶 달라지는 게 중요한데, 그 짐을 남기고 가게 돼 대단히 죄송하다"며 "제가 회의 때 좀 졸립게 보고했는데, 늘 경청해 감사하다"고도 말했다.

홍장표 수석은 "반장식 수석과 같은 날 와서 같은 날 손잡고 나간다"며 "지난 1년 정책 대전환이 일어났다"고 자평했다. 또 "학자로 주장하던 내용이 중요 정책으로 자리잡아 영광"이라며 "(재직중) 입이 있어도 말하기 조심스러웠는데 이제 재갈이 풀렸다. 이제 자유롭게 주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장하성 실장은 한동안 말을 못하다가 비장하게 소회를 말했다. 장 실장은 "만남과 헤어짐, 정부정책의 부침이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 밝혔다. 그는 "정부 정책의 방향성 흔들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자기 방식대로 해석하지만, 여러분은 결코 책임을 지고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동력 만들러 떠나는 것이다. 새로운 추진력 만들고자 하는 것"이라 말했다.

장 실장은 "우리는 대통령의 비서로 들어왔다. 국민의 비서다"라며 "촛불이 이 정권을 만들었다. 훗날 역사가,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정부가 세상을 바꿨다는 결과를 역사가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실장은 경질이나 문책이란 평가에 대해 더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고 김 대변인이 밝혔다.

김 대변인은 "분위기는 화기애애, 유쾌했다. 젊은 사람들 말로 쿨했다"라며 "떠나는 사람 보내는 사람 모두 결의를 다지는 자리였다"라고 전했다. 

세 수석 중 하승창 수석이 가장 먼저 발언했다. 청와대 직제상 비서실이 정책실 앞에 있고, 비서실의 사회혁신수석(현 시민사회수석)이 정책실 일자리·경제수석보다 앞선다. 

임 실장이 "반장식 수석부터 하겠느냐"고 묻자 반 수석은 "서열이 있는데 사회혁신수석부터"라고 답해 좌중에 웃음이 번졌다. 하 수석은 웃으며 "1년동안 서열 한 번도 안 따지다가 떠날 때 되니 서열 따진다"고 답해 다시 웃음을 안겼다. 

하 수석은 "지난 1년 극적인 상황이 많았다"며 "그 한가운데에서 일하고 경험한 게 행운이었고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또 "이런 기회 준 문 대통령에 감사드린다"라며 "나가서도 보답 되는 일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은 녹슬지 않은 유머감각을 보였다. 그는 "저에 비하면 여러분은 창창한 나이"라며 "일흔넘어 청와대 다시 들어올 날이 있을 것이니 그동안 몸관리 잘하라"고 말했고 참석자들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정 실장은 또 "우리는 문재인 1기 모임이다. 한가족처럼 일하고 정이 많이 들었다"라며 "모임을 만들어 계속 연락하고 지내자"라고 제안했다.

세 수석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참석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박수를 받으면서 회의실을 떠났다. 그리곤 평소처럼 현안점검회의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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