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쇼크' 靑 경제라인 60년대생으로 물갈이

[the300]"경질 아니다"지만 기획력-성과 강조..수석급 추가교체 가능성은 낮아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 경제수석에 윤종원 OECD 대사(왼쪽부터), 신임 일자리수석에 정태호 대통령비서실 정책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청와대 제공) 2018.6.26/뉴스1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일자리수석, 경제수석을 교체했다. 집권 2년차에 청와대 핵심 경제라인을 물갈이한 것이다. 중대한 변화이지만 기조 전환은 아니다. 일자리정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은 굳건하다. 중요한 건 역량 강화다. 문 대통령이 노리는 것은 국민이 체감하는 가시적 성과다. 2기 수석들의 어깨가 무겁다. 

'광주형 일자리' 정태호 기획력 주목= 26일 수석인사는 비록 부분교체이지만 고용과 소득 쇼크를 빼고 설명할 수 없다. 올해 1분기 하위20% 계층의 가계소득이 감소했다. 5월엔 취업자 증가폭이 줄었다. 교체된 반장식 전 일자리수석은 일자리 창출, 홍장표 전 경제수석은 최저임금 인상과 소득주도성장의 대표선수다. 두 수석이 상징했던 정책에 의문이 붙은 것이다.

일자리정부를 표방한 문재인정부로선 당혹스러웠다. 무엇보다 문 대통령이 최저임금 인상에 "90%는 긍정적"이라 말했고, 그 근거를 두고 논쟁이 불붙었다. 청와대는 여러 설명을 내놨지만 설득력이 약했다. 경제 사령탑으로 장하성 정책실장이 있지만 그는 건재하다. 결론은 선수교체다.

교체 키워드는 젊음, 기획력 그리고 성과 창출이다. 정태호 일자리수석(1963년생), 윤종원 경제수석(1960년생)의 면면은 반장식(1956년생) 홍장표(1960년생) 라인보다 젊은 느낌을 준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정태호 수석에 대해 "광주형 일자리를 실질적으로 준비해온 분으로, 일자리 정책에 한층 힘을 주겠다는 뜻"이라 설명했다. 정 수석은 직전까지 정책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이 비운 일자리위원회 수장을 이목희 부위원장이 맡은 것도 같은 흐름이다. 온전히 관료에게 맡기기보다, 정책을 아는 정치인들에게 일자리창출의 칼자루를 쥐어준 것이다. 정 수석은 청와대, 국회 등 정치의 현장에서 정책통으로 성장한 인물이다. 비교적 창의적 접근으로 일자리 창출에 새 모델을 만들지 관건이다.

학자 떠난 자리에 관료 윤종원= 윤종원 경제수석은 기획재정부의 유능한 관료 출신이다. 학자·교수인 홍장표 수석 자리를 교체하면서 관료란 점은 더 두드러진다. 문재인정부 1기의 특징이 탈관료다. 능력은 있지만, 관성적이기 쉬운 관료에게 핵심정책 을 맡길 수 있느냐는 의문이 집권세력 내에 강했다.

윤 수석 발탁으로 탈관료가 완전히 깨진 것은 아니다. 그가 OECD의 포용적 성장론을 이해하는 것도 경제기조의 단절보단 연속성을 보여준다. 다만 관료의 역할을 중시하는 변화인 것만은 분명하다. 목표는 구체적 성과다. 전임자가 미흡한 걸로 평가된 지점을 극복할지 주목된다.

윤 수석이 정책 '그립'을 강하게 쥐려 한다면 정 수석과 박자를 맞추는 것도 관건이다. 같은 수석급이라도 정책실 편제상 일자리수석이 경제수석보다 앞자리다. 그런데 윤 수석은 정 수석에게 서울 인창고-서울대학교 선배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행정고시 26회, 윤 수석은 행시 27회다. 갈등설까지 있던 장하성 정책실장-김 부총리 사이에서 유능한 조정자 역할까지 할 수 있을지 관가의 관심이 높다.

김성식 바른미래당 의원은 윤종원 수석 임명에 "돋보이는 인사"라고 호평했다. 아울러 "기왕 경제수석으로 기용했으면 그가 소신껏 역량을 잘 발휘할 수 있게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경질 아니라 속도감"..개각·靑개편은 안갯속= 문 대통령으로선 절박한 선수교체다. 지방선거 이후, 집권 2기로 본격 접어든다. 경제분야에 가시적 성과가 나려면 일정기간은 필수다. 정책과 예산으로 임기내 결과를 보려면 2년차인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경제라인이 경질됐다는 평가에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층 더 속도감 있는 성과를 내기 위한 개편으로 봐준다면 대체로 인사권자의 의도와 같을 것"이라 말했다.

청와대는 개각 준비를 마치고 문 대통령 결심만 남았다는 관측에 "의견수렴을 하고 있고 이낙연 국무총리 의견을 많이 들으려 노력한다"고 밝혔다. 청와대 내부 조직개편의 방향과 폭도 미지수다. 다만 수석급 인사는 이날 교체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조현옥 인사수석,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굵직한 과제를 안은 조국 민정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등은 업무를 계속할 걸로 보인다.
【서울=뉴시스】전신 기자 = 임종석 비서실장이 26일 청와대 춘추관 대브리핑룸에서 청와대 인사 개편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새 경제수석비서관에 윤종원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특명전권대사, 일자리수석에는 정태호 정책기획비서관, 시민사회수석에는 이용선 더불어민주당 양천을 지역위원장을 임명했다. 2018.06.26. photo100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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